천안공업대학은 인근 국립대들과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산·학 연계 확대를 위해 추진한 4년제 산업대학 승격 추진 사업이 교육부의 불가 입장에 부딪혀 무산되자 국립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한 것.
천안공업대학은 지난 19일 교무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오는 2005년 3월 통합을 목표로 다음달 말까지 통합 대상 대학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까지 세부 협의를 마무리해 통합 대상 대학과 공동 서명한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역의 대표 대학으로 위상을 확보하려는 충남대와 국립대 구조조정에 대비해 교세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공주대간의 통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대는 그 동안 통합에 대비, '통합추진연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통합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충남대측은 천안공대를 연합대학 체계의 별도 단과대학으로 운영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2캠퍼스 형태의 통합대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전안공업대학측에 제시한 상태다.
충남대 오덕성 기획정보처장은 “천안공업대 입장에서는 충남대의 높은 인지도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수도권의 우수한 학생을 유입할 수 있으며, 충남대의 우수 연구인력 및 연구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보다 충실한 산·학 연계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공주대는 천안공업대와의 통합을 통해 충남도내 유일한 국립종합대학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나아가 중부권 거점 중심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공주대측은 적정한 인적자원과 지역 내 산업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거점 통합대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 이를 위해 천안공업대와 통합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양쪽의 중복학과를 통합하는 등 완전 통폐합에 나서기로 했다.
공주대 이금배 기획처장은 “설립 10여년의 공주대 공과대가 기본적인 규모와 시설, 교수요원을 갖추기 위해서는 향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나, 천안공업대와 통합할 경우 국가재정 투자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충남권 거점 공과대학으로 성장, 통합대학 공과대의 위상을 향후 10년 내에 국립대 5위권으로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공업대학은 충남대와 공주대간 제안을 토대로 교수회의에서 통합대상을 결정하기로 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 대학을 지지하는 교수들이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어 통합대상 대학결정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