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의 한 대학은 대전·충남지역 70여개 고등학교에 스캐너를 선물했다. 신입생 지원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측 홍보전략의 일환. 이 대학은 2년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고등학교와 동문 교사의 외국자매결연대학 연수를 지원하고, 교직원에게는 부속병원 의료비 감면 혜택도 줘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선물한 것이 반응이 좋았던 만큼 올해도 지원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홍보의 일환으로 스캐너를 선물했다"면서 "최근에는 다른 대학들도 일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무차별 홍보를 하고 있어 이들과 차별화 시키기 위해 더 좋은 선물을 골랐다"고 털어놨다.
광주의 한 대학은 예산 1천5백만원을 확보해 지난 13일부터 광주·전남지역 3백50개 고등학교를 돌면서 진학 담당 교사들에게 영상 강의용 레이저 팬을 선물했다. 이 대학은 앞으로 학생들을 많이 보낸 고등학교에 대해서 비품과 기자재 등을 기증하는 등의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외 충남의 한 대학은 최근 인근지역 28개 고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각 학교에 소형 커피자판기를 기증했으며, 전남의 한 전문대학은 15개 실업계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대학의 실험장비와 연구 기자재 등을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이들 학교 학생들에 한해 특별전형을 실시키로 했다.
인근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홍보하는 입시설명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특히 요즘은 대학들이 인턴십이나 산학협력, 동문 등 취업에 유리한 조건들을 내세우는 등 대학간 '기'싸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상대는 내달부터 40개 고교 학생 1만2천여명과 진학 교사를 대상으로 '미리 가보는 대학'과 선상 홍보회를 열면서 각과 교수들이 1학년 때부터 4학년 졸업 때까지 취업과 연계해 교과 과정을 지도하는 '학업이수 지도계획제'를 홍보할 계획이다.
이 학교 입학관리처 한 관계자는 "최근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 입학도 안한 학생들에게까지 학교 취업률을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른 대학들이 특화된 전략으로 홍보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도 지난 17일부터 전국 4백여개의 고교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총장을 위시해 41개 학과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지도록 한 학교 취업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 경남대는 경남·울산지역 50개 8만여명 동문의 '저력'을 과시하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으며 배재대도 내달부터 학교의 다양한 장학금 제도 등을 홍보하며 입시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현정 대교협 사무총장은 "정원역전 시대를 맞아 대학이 고등학교를 상전 모시듯 대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수요자 중심의 홍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대학간 지나친 홍보 경쟁은 대학과 고등학교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