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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대책없이 떠나는 중국 유학
뚜렷한 목적없이 중국 유학, 사회 문제 대두
취업지원제도 도입과 중국열풍 거품제거 해야
최근 중국열풍으로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교육부 국가유학생기금관리위원회의 2002년 10월 현재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유학생 8만5천8백29명 중 한국인은 3만6천93명으로 일본 유학생의 배가 넘는다. 수교직전인 1991년 베이징의 한국 유학생이 1백여명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학생 급증이 중국의 밝은 경제전망과 국내의 뜨거운 교육열이 맞물린 것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적 잠재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대학들의 적극적인 문호개방도 유학생 급증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현지 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대 중국사업 비중이 늘면서 중국을 아는 인재가 갈수록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초기엔 어학이나 문학 전공 유학생들이 많았으나 최근엔 경제, 무역, 법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유학생들의 성공 사례는 드물다. 지난해 한국 학생이 베이징대 자연계에 최연소 수석 입학해 화제가 됐지만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학생 소식은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북경유학원의 황승호 원장은 “중국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돼 6~7년간 졸업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전과하거나 아예 한국으로 떠난 학생도 많다”며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연수만을 위해 오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급증으로 인해 중국 대학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학생의 비율만 유독 높아 수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대표적인 중국어 연수대학인 어언학원은 전교생 4천여명 가운데 중국학생 20%를 제외한 외국인 학생 중 한국학생 비율이 90%를 넘어 한국 대학으로 착각이 들 정도다. 또 인민대학의 경우 14층 유학생 숙소의 90%가 한국학생들로 메워져 타 국가 학생들이 이곳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톈진의 한 대학 관계자는 “특정과에 한국 유학생이 급증, 중간, 기말 시험을 ‘한국 학생 따로, 중국 학생 따로’ 식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부 유학생들은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중국어만 잘하면 취업이 된다’는 식으로 중국에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 문제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유학생들은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인 기업이 현지 채용을 하지 않고 국내에서 채용한 뒤 재파견 형식을 취해 유학비용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중국 대학이 외국인 학생을 위한 취업 지원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 중국의 박병욱 한국유학생회 회장은 “한때 미국으로 대거 유학을 떠났던 것처럼 최근 중국 유학생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과 유학 자원간에 수급이 자연스럽게 조절되면 유행처럼 중국으로 몰려드는 현상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8-28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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