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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무능한 교수 떠나라”
대대적인 인사개혁 추진 경쟁력 강화
"연구실도 없는데…" 일부교수들 반발
중국의 최고 명문 베이징대가 능력없는 교수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사개혁은 조만간 중국 내 모든 대학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여 베이징대 개혁작업의 진행결과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대 쉬즈훙(許智宏) 총장은 최근 ‘교수초빙과 직무승진제도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교수들도 퇴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한 번 교수가 되면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철밥통’을 없애 세계 일류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취지에서다.

교수인사개혁 방침이 처음 제시된 것은 지난 2월 겨울방학 때. 당시 쉬 총장은 “일류대학의 관건은 인재에 있다”면서 “일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가 필요하며 합리적 인사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도입하려는 교수인사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교수 임용시 국내외 공개채용 △신규채용 교수는 박사학위 소지자 △강사와 부교수 계약제 △계약기간 내 정교수로 승진 못할 경우 계약 해지 △강사와 부교수 공석의 절반은 외부에 개방 △연구업적이 미달할 경우 임용 해지 등이다.

쉬 총장의 이 개혁안은 수준 높은 연구 논문을 비롯, 학계에서 인정받을 업적을 거둬야 승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종신고용을 보장받았던 기존 교원들은 실직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내몰리게 됐다.

쉬 총장의 개혁안이 발표되자 마자 베이징대 교원들의, 격렬한 찬반논쟁이 시작됐다. 개혁안을 반대하는 교수들은 “연구실이 없어 교내 식당에서 책을 보는 교수들에게 우수한 강의와 연구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행정직들이 대학 실권을 장악해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학교를 주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외파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금의 ‘철밥통’ 제도로는 학교의 경쟁력을 갖출 수 없으므로 중간평가를 통한 재임용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개혁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또 일부는 개혁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교직원 8천여명 중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행정직부터 개혁해 학교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러한 의견들을 수렴해 발표한 개혁안을 수정해 다시 내놓았지만 일부 교수들의 심한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9월 중 다시 수정안을 만들어 교수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한편 베이징대의 라이벌 칭화대와 인근 톈진의 난카이 대등 전국의 명문대학들이 베이징대의 인사개혁과 비슷한 제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어, 이후 베이징대의 개혁안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8-22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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