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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국가고시 지원 열풍 분다
고시지원본부 설치, 장학금 지급, 특강실시 등 파격적 지원
‘고시 합격자 수 대학서열 가른다' 인식 확산으로 대학간 경쟁 치달아
최근 재학생들의 고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도 학생들의 고시준비 지원을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학들이 고시 합격자 수에 지나치게 집착해 경쟁적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동양대(총장 최성해)는 최근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원년’을 선포하고 총장 직속 기구인 ‘국가고시추진본부’를 설치했다. 학생들이 재학중 고등고시와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정책을 전담할 부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구는 재학생들의 고시합격을 위해 △고시와 연계된 교과과정 개편 △직종별 특별프로그램 운영 △고시전담 지도 교수제 도입 △새로운 직무교육과정 도입 △전국유명 고시학원과 연계된 별도 야간강좌 개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학교측은 특히 기술, 사법, 행정고시준비 장학생의 경우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고시원 전원 입사 및 생활비 면제, 월 30만원 교제 구입비 지급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재학생들의 고시 합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양대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학교의 전폭적인 고시준비 지원을 통해 고시 합격생이 늘어난다면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독서실과 자료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국가고시동을 포함해 1천여석 규모의 고시반을 운영중이며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재학생들을 위해 각종 특강과 모의고사, 관련서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가고시 1차 합격자에게는 학교에서 1회 80만원을, 사법고시의 경우에는 동문회에서 매학기 1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동문회 지원 규모를 계속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내에 흩어져 있는 11개 고시반을 통합, 관리하고 고시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고시정보센터’를 출범시키고 학생들의 고시 지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태승 국가고시정보센터 소장은 “고시지원을 확대하면서 합격생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동문회 주도로 모은 기금으로 고시생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 고려대와 이화여대 한양대 동국대 경희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 이들 대학과 유사한 고시지원 시스템을 갖고 있는 대부분 대학들도 지원 혜택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고시 합격자 숫자가 곧 대학 순위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고시 지원에 나서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당국이 고시 지원금이 만만치 않은데도 경쟁 대학에 뒤처질까 봐 울며 겨자먹기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

일부 대학의 경우 고시반 지원 확대로 1차 합격자 한 한생이 등록금을 면제받고서도 장학금과 도서구입비 등으로 매달 1백만원 가까이를 받고 있는 경우도 있어 일반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엽 연세대 교수는 “고시 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학교 홍보가 없다는 학교측의 논리도 일부 이해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시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에 학교 당국이 지나치게 편승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0-0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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