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은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대해 ‘신중치 못한 처사’, ‘너무 즉흥적인 인상’, ‘돌출적 행동’ 이라는 반응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는 측과, 국민의 신뢰 회복 없이는 더 이상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통령을 옹호하는 측으로 나뉘었다.
조원희 국민대 교수(대안연대회의 사무국장)는 “대통령의 느닷없는 재신임 발표로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이번 발표가 국내 정치와 경제 등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그동안 대통령이 돌출적 행동을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 같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야 마땅한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돼 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경희대 한 교수는 학교 게시판에서 “직접적으로는 자신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문제가 기화가 되긴 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각종 측근 비리 사건과 국정혼란으로 인한 국민들의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며 이러한 난국을 정면돌파 하려는 대통령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각 학교 게시판에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을 알리는 소식과 함께 찬반 입장을 나타내는 글들을 쏟아졌다. 학생들은 ‘말장난 아닌가’,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감을 표현한 말’, ‘대통령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한 것’ 이라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원광대 게시판의 아이디 ‘태건’ 학생은 “이번 재신임을 정치개혁을 위한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검찰은 강도 높은 사정을 통해 사사로이 돈을 받은 정치인들을 모두 밝혀내야 하고 정치권도 올바른 태도로 준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재신임 선언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낸 숙명여대 한 학생은 “대통령제의 가장 큰 장점은 임기중 정치적 안정이며, 대통령의 임기중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재신임으로 임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선례는 정권투쟁과 국론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므로 재신임은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학가의 엇갈린 반응속에 재신임을 묻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구체화 될수록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