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최근 전면적인 학사교류협정을 맺기로 하고 오는 30일 협정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될 협정은 단순한 학점교류를 뛰어넘어 재정분야를 제외한 학사업무 전체에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학사 합병’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용철 대외교류 팀장은 “고려대는 그동안 음대 미대 등 예술학부가 없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종합대학의 교양학문 강의 인프라가 없었다”면서 “양교가 서로 비교우위에 있었던 분야를 교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신규투자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교류협정이 체결되면 양교생들은 내년부터 ‘1교2캠퍼스’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학생증 한장으로 양교의 강의실과 도서관 등 모든 시설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상당수 교양과목과 일부 전공과목들도 이수학점과 관계없이 마음대로 들을 수 있다.
또 양 대학 입시에 교수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문제출제와 채점을 맡게 되며, 수시 합격 신입생에 대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과 종합정보망 공유로 본교 전산망을 통해 상대학교에 개설된 과목의 수강신청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교직원 공동연수와 축제교류, 계절학기를 통한 외국인 교류,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제도를 위한 교과과정 재편 등도 단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학생들도 양교의 학사교류 협정체결을 반겼다. 캠퍼스도 서로 가깝게 있는 데다 상대 대학이 가진 장점들이 뚜렷해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
양교는 오는 30일 고려대에서 교류협정을 체결을 시작으로 △10월부터 도서관 및 각종시설물 상호 이용과 양 대학 입시에 교수 공동 참여하고 △내년 1월부터 계절학기 학점교류와 교수 및 학생교류, 신입생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게 된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어문과 상경 법학 이공계열을,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음악 연극 영상 미술 등 양교 특화분야에 대한 강좌를 확충하기로 각각 합의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예술대학 설립이 이번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숙원을 푸는 첫 번째 단추가 됐다”면서 “미국의 하버드대와 레드클리프 여대처럼 전면적인 협력·통합 관계를 구축해 사학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