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북대에서 '튀는'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해 '엽기 강사'라는 비난과 함께 ‘한국의 키팅’ 선생이라는 찬사 등 극단의 평가를 동시에 받았던 정효찬씨가 한양대 강단에 섰다.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 태도는'열린 마음'입니다. 강의할 때 저는 학생들과 느낌을 나누려 합니다. 수업시간을 '미술행위'로 만드는 것이 제 강의방법입니다.”
경북대에서 사표를 냈던 정씨는 정씨의 이런 창의적 사고를 높이 평가한 한양대의 강사초빙결정에 따라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라는 강좌를 맡았다.
"한양대 수업과에서 강의제목으로 `유쾌한 이노베이션'이 어떻겠느냐고 하길래 속으로는 `이노베이션이 무슨 뜻이지?'하면서 `산뜻하고 좋은 제목'이라고 대답했다.”며 들려주는 에피소드에는 그의 솔직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지난 7일 7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양대 첫 강의에서 정씨는 그의 참신한 강의를 듣기 위해 줄을 섰던 학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씨는 이번 학기 수업방식은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직접 강의는 5주로 끝내고 나머지는 수강 학생 모두 소속된 조에서 자유로운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행복한 그림'이라는 주제의 네번째 강의에서는 재미있는 만화를 교재로 수업진행을 할 예정이고, 수업평가도 강사가 아니라 12명의 학생들이 맡기로 했다.
또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가단은 학기 내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다른 학생들은 평가단을 찾아내는 `마피아 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무척 고민합니다. 저도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거든요. 수강생들이 이번 학기 수업이 끝난 뒤 ‘아름다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정씨는 이미 유명인이다. 지난해 경북대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인터넷카페(cafe.daum.net/junghyochan)를 개설 8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정효찬 강사 구명운동'을, 새학기에는 그의 강의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돼 있더군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강단에 서는 동안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할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