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김성진씨는 이 책을 통해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문제를 따져 묻고있다. 대학에 관한 기존이론들을 끄집어내 현재 우리 대학의 모습과 비교, 분석한다. 이로써 저자는 대학에 관한 올바른 이론적 이해, 즉 대학의 존재이유와 대학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대학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동일한 산출물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사회형태나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도 대학의 모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우리의 교육개혁의 문제는 이런 대학의 본질을 간과한 채 제도개혁을 추진한 데 있다. 이것은 기존제도에 대한 개혁 그리고 그 개혁에 대한 또 다른 개혁 등으로 이어지는 쉴 새 없는 개혁의 행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도 대학이 고등교육 본래의 사명에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
제 5부 ‘개혁’에서 저자는 교수들과 재단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가 보는 교수는 비판적이고 냉소적이며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면서도 자기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존재다. 이들의 이기심은 대학사회의 공동체성을 저하시키고 인간관계를 수직적인 것으로 돌려놓는다. 따라서 이들을 바꾸지 못하고서는 대학개혁은 요원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재단 이사회’의 개혁도 필수적이다. 저자는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한 대학의 총장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일들을 예로 들어 우리나라 이사회 문제를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학내 여론을 무시한 총장의 단독선임 방식, 캠퍼스내 분규에 대한 책무방기 등. 한 대학의 문제로 취급하기엔 이런 이사회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제1부 ‘이상’과 2부 ‘학부교육’, 3부 ‘대학원 교육’, 4부 ‘통치’, 5부 '개혁'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전직 총장을 지낸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 대한 가능한 많은 학자들의 이론을 종합, 요약하고 있다. 또 대학내부의 깊숙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정과 원인을 분석하고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한번쯤 읽어보고 공감할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