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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편입도 ‘부익부 빈익빈’
수도권대 지원자 몰려 전형료 수입만 수억원 예상
재학생 수도권대 편입으로 지방대는 '비상'
'지방대 지원 특별법 '제정 등 지방대 지원 시급
대학들의 편입생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들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편입시즌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소재의 대학들은 시험 전형료를 올리고 수학과 논술을 시험과목에 추가하는 등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분주하다. 반면 지방대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신입생 부족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뽑아놓은 재학생마저 편입으로 수도권 대학에 무더기로 빼앗기게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1학기에는 수도권 60여개 대학을 포함해 전국 1백73개 대학에서 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수도권대 1만7천4백여명과 지방대 2만9천9백21명이며, 교육대와 산업대도 각각 8백32명과 1만9백23명을 선발한다.

모집 총 인원은 5만9천79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여명이나 늘어났지만 지방소재 대학들은 늘어난 편입생 정원이 결코 반갑지 않다.

지난해보다 1백명 늘어난 8백30명의 편입생을 선발하는 원광대는 얼마전 도내 전문대의 졸업예정자들에게 편입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학교측은 이들을 초청해 각종 장학금 지급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많은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대구 계명대는 올해 지난해 보다 4배가 넘는 6백64명의 편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재학생들이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편입했거나 신입생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무더기 결원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주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등 다른 지방대학들도 사정은 이와 비슷하다.

이와 관련 계명대 입학처 한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조차 벅찬 상태에서 해마다 빠져나가는 재학생이 늘고 있다”며 “지방대학들은 모집정원을 채우느라 다들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지만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편입이 ‘제2의 대학입시’로 변질되면서 지방대학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 대학들은 느긋하기만 하다.

지난주 편입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와 서강대는 경쟁률이 각각 11대 1과 18대 1을 기록하는 등 올해에도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은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0여곳의 나머지 수도권 대학들도 상황은 이와 비슷하다. 따라서 각 대학마다 4~8만원에 이르는 입학전형료 수입도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K대학의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올해 편입생 모집 홍보로 책정된 예산의 3~4배 가량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나라 대학이 서열화돼 있는 이상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편입생 모집의 이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방대의 열악한 환경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윤배 조선대 교수(컴퓨터공학)는 “편입시험이 수도권대학으로 가는 ‘제2의 대학입시’로 전락했다”며 “하루빨리 ‘지방대 육성 특별법’이 제정되거나 수도권 대학의 편입학 정원을 줄이는 등의 편입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1-09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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