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학들은 벌써부터 새 총장 후보와 선출방식을 놓고 구성원들간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어 올해는 재단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획일적인 총장 선출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새로운 인물을 뽑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총장 임기가 끝나는 대학중 차기 총장이 이미 내정된 곳은 군산대(임해정 교수), 배재대(정순훈 교수), 동아대(최재룡 교수) 등 3곳이다. 나머지 대학들은 선거일정을 협의중이거나 후보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 중 상당 수 대학은 현 총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현 총장의 연임이 대학 발전을 위한 재원마련 필요성과 대학 경영의 전문성이 점차 강조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총장의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임기가 만료되었지만 연임이 결정돼 전 총장이 총장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대학은 숙명여대(이경숙 총장), 동양대(최성해 총장), 서경대(민병천 총장) 등 10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지방국립대는 지방대 위기 타개를 위해 'CEO마인드'를 가진 외부인사를 총장후보로 적극 영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원대와 진주교대 등 일부 지방국립대가 '외부영입추진위원회'를 두어 참신한 외부인사를 총장후보로 추천했다. 소수로 구성된 위원회일 경우 외부인사 추천에 역량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거나 풍부한 공직경험으로 대학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방국립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군산대와 배재대, 덕성여대는 지난 총장선거에서 교수 뿐 아니라 직원과 학생, 동문 등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간선제를 실시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상권 덕성여대 교협회장은 "총장이 교수만의 대표가 아니라 학교 전체를 대표하는 만큼 모든 구성원들에게 선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공립대 직원들의 총장선출 참여를 둘러싼 교수회와 공무원직장협의회간 대립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경상대와 진주교대 총장 선거가 공직협의 실력저지로 무기한 연기됐다. 창원대 상주대 안동대 등도 교직원의 총장선출 참여에 대한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립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교직원들에게 그 동안 총장 선거에 전권을 행사했던 교수회가 결국 양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박강수 배재대 총장은 "민주적인 총장선거제도를 통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는 총장을 뽑아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총장을 뽑는 과정이 모두에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