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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 행정실에서는 오전부터 교수들이 모여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김준 기자 |
교육부는 오늘 이화여대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밝히면서 전국 모든 대학에 자체감사를 지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 대학들이 예·체능계 실기고사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거나 보완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표에 각 대학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오전부터 자신들의 이번 입시에 혹 문제는 없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체대입시 뿐 아니라 실기점수를 반영하는 미대나 음대 등의 입시자료를 다시 꺼내들고 행정상 오류가 없었는지 꼼꼼히 점검하기도 했다.
서울소재 K대학의 한 입시관계자는 "검찰이 이 사건을 체대입시 전반에 관한 수사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실기시험을 채점하는 입시평가위원이 각 대학에 고루 퍼져 있는 만큼 모든 대학이 수사범위에 들어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정상의 오류는 꼼꼼히 챙겨 실수가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실기평가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사전에 담합해 부정을 저지른다면 이를 밝혀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교육부가 공문을 내려보낸다면 다시 검토하겠지만 누가 제보하지 않는 한 우리 선에서 비리를 캐는 일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평가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인천소재 모 대학의 한 입시관계자는 "이번 이화여대 체대입시의 경우 자기학교 출신 교수와 타 대학 교수가 비슷한 비율로 참여했지만 이 같은 구성으로는 입시부정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매번 비슷한 인적 구성의 교수들이 참여하다 보니 해당 교수들끼리는 이미 친분관계가 형성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육부가 실기시험 진행 과정을 반드시 녹취하고 이를 4년 동안 보관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이는 단순한 행정상의 지침일 뿐"이라면서 "입시평가위원에 대한 기준을 정부가 다시 마련하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체대입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실기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담당교수들 평가에 대한 올바른 기준이 없어 언제든지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 소재의 모 체대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이화여대는 타 대학에 비해서도 점수 배점에 관한 기준이 다소 모호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당 대학을 노리고 입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내신이나 수능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어서 실기에서 벌어지는 몇 점이 당락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은 공정하게 한다고 하지만 막상 실력이 월등한 학생은 떨어지고 그렇지 못한 학생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각 대학이 실기시험 진행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뒷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가 된 이번 이화여대 체대 입시는 1천점을 만점으로 30%인 3백점을 실기고사 점수로 배점했으며, 이번 사건과 연관된 핸드볼 전공 실기평가의 경우 패싱·캐칭 20%, 스탠딩 슛 20%, 공격수비 30%, 드리볼·슛 30% 등의 기준만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