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최근 '2+1' 형태의 2005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인문계 수험생은 언어(국어)와 외국어를, 자연계는 외국어와 수리(수학)을 필수로 하고, 사회·과학·직업탐구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입시안 대로라면 전남대에 지원하는 인문계 학생은 기초과목인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남대가 이 안을 채택한 것은 인문계 지원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학교 지원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선헌 전남대 교수(입학관리상임위원)는 "대부분 대학이 인문계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언어 수리 외국어를 모두 치러야 하는 ‘3+1’형을 선택한 데 비해 우리는 '2+1' 제도를 선택했다"면서 "과목축소는 2002년부터 교육부가 권고한 사항이며 우리는 국립대로서 이를 받아들인 것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입자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다른 대학의 입시전형에 균형을 맞춰 결정했다는 주장을 하지만 ‘2+1’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들을 충분히 훌륭한 인재로 교육할 수 있다는 판단을 전제했다”면서 "기초과목 부실화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지만 모든 교과목에서 기초교육강화를 주장하기 보다는 전공과목과 연결되는 기초교육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남대의 입시전형안 변화가 일선 고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수학수업 부실로 지역학생들의 전반적인 하향평준화와 기초교육 부실화, 사교육비 증가, 이공계 위축 등 전반적인 공교육 파행을 가져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광주지역 일부 수학 교사들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전남대가 `2+1형'을 채택한 것은 국립대학의 존재를 망각하고 공교육을 짓밟는 반개혁적 처사”라며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어와 외국어, 수학을 모두 시험보도록 하는 `3+1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안대로라면 우수한 학생들은 오히려 수도권으로 더 몰려갈 것으로 보여 수도권대학과 지역대학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 예상된다"면서 "학생 선발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전남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고교 수학교육을 경시하는 전남대의 입시안은 근시안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기초학문의 홀대가 큰 문제로 지적돼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남대가 새롭게 추진하려는 입시안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