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는 당초 교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학교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하며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당시 총여학생회는 "대학측이 교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폭력특별위원회의 위상 강화 등 반성폭력 학칙 개정에 나설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제출한 녹취록을 정밀 감식한 결과 테이프 내용이 '짜깁기' 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성의 치마에서 검출된 정액도 사건 당일이 아닌 한달 전쯤 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6일 교수를 무혐의 처리하고 오히려 A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상황이 이같이 반전되자 경희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이 대학 학생들은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총여학생회가 학교 명예를 실추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총여학생회장과 부회장 퇴진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
경희대 총학생회는 회장 명의 성명을 통해 "그동안 총여학생회의 주장 중 합당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총여학생회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는 "조사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며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측은 성폭행 논란은 해결됐으나 해당 교수에 대한 조치가 난처해진 상황이다. 대학측은 여학생회의 강력한 문제제기에 따라 지난달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명예교수의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21일 "교수직은 유지가 되므로 직위해제 부분에 대한 조치는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