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교수협의회(회장 유광수·이하 교협)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계변경 타당성과 건축위원회의 역할'이라는 글에서 "지난 20일 설계변경회의에서 대부분의 건축위원들이 변경 내용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심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교협에 따르면 이 대학 건축위원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이중 전문성을 가진 위원은 건축학과 교수 1인과 시설관리처 실무 과장 뿐이라는 것. 교협은 "대다수 위원들이 건축 부문의 비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위원회에서는 설계변경 항목과 추가비용에 대해 심의하기보다는 설계변경에 대한 합법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일 열린 설계변경 회의에서 건축위원회가 오는 9월 준공할 예정인 기숙사 건축비(180억여 원)를 5% 증액하는 내용의 설계변경안을 심의,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위원회에 교협 대표로 참석했던 민병훈 교수가 교협 운영위원들에게 이같은 문제점을 알렸고, 교협은 "운영진들의 논의를 거쳐 문제를 제기할 만 하다고 결론짓고, 이같은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
그는 "시공사가 자사의 이익이나 리베이트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변경을 요구했을 경우 이를 위원회에서 밝혀내기 어렵다"면서 "위원회의 구성원이 행정의 핵심인 처장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교수는 "총 건축비에서 설계변경 비율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금액을 조정토록할 것"을 제안했다. 설계변경 완료 후에는 교내 전공 관련 교수와 외부 기관에서 각각 설계변경 건과 비용에 대한 타당성을 평가토록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민 교수는 "건축위원회에 참석하고 느낀 것을 개인적을 쓴 것일 뿐"이라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다. 유광수 교협 회장도 "설계변경시 위원회 성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제기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영섭 시설관리처장은 "건축위원회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협에서는 여러 교수들이 번갈아 위원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설계 변경안은 전문가들이 봐도 어려운 만큼 학교도 전공교수 중심으로 소위원회를 만들어 건축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검토단계를 거치는 방법은 고민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