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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규 세종대총장 "대학자율권 늘려라"
"대학 자율권은 헌법상 보장 내용"
지난 25일 제9대 총장으로 취임식을 거행한 양승규 세종대(73) 총장은 본지 이인원 회장과 가진 대담에서 "대학의 자율권과 학습권은 헌법상 보장되어 있다"며 "교육부가 획일적인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교육발전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지난해 5월 임시이사가 파견된 후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이번에 학내 구성원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했다. 양 총장과 만나 학교운영정상화 방안과 세종대의 미래에 대해서 들었다.

- 오랜 기간 동안 세종대가 진통을 겪었다. 학교운영정상화와 경영투명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세종대는 기본적인 여건과 환경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은 준비 됐다. 총장이 된 후 총학생회와 교협, 노조를 각각 만나 보았다. 우선 학교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협동의 마음을 함께 가지고 간다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학생이 1만 3천명에 이르나 공간이 좁은 어려움도 있다. 당장 기숙사나 학생회관도 없다. 그러나 욕심을 내지 않고 현재의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급한 것부터 조금씩 해결하여 '규모'의 경제를 꾀하기 보다는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 어떤 면에 중점을 두어서 회복에 노력할 것인가.

"교육의 기본철학은 인간중심이다. 현재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이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세계 공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중심은 사람이다. 교육자는 인간중심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학생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좋은 인적자원을 양성할 수 있다."

- 현재 학내에는 새 총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구재단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구재단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현재 재단에 맡기고 총장의 역할 만을 다 할 것이다. 물론 재단과 긴밀한 협력을 가지고 원칙적인 문제에 임하겠다. 그러나 과거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은 다르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사소한 학내의 문제들은 현재의 새로운 민주질서에 앞에 서서히 정리될 것이다."

- 교육부의 규제와 대학자율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의 자율권과 학습권은 헌법상 보장되어 있다. 이것을 교육부가 획일적인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교육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 대학이 스스로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의 학생선발기준과 정원에 대해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특히, 교육부에서 미국의 교육 제도를 그대로 도입해 성공한 것이 별로 없다. 학부제는 우리 나라와 맞지 않는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시행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부에서도 이에 대한 책임소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 기여입학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본지 이인원 회장(왼쪽)과 대담하고 있는 양총장./한명섭 기자

"기여입학제는 일장일단이 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들은 재원조달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여입학제도는 좋은 복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경직돼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 소수의 기여 입학제를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정한 원칙을 정해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면 우수한 인재가 외국대학에 많은 재정을 기부하면서 입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대학의 미래를 보여 줄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는지.

"총장으로 선출된 후 소임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대학의 안정된 틀을 구축하고, 학교발전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학교가 빠르게 안정화 되어 간다. 기초를 다진 이후에 대외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세종대는 전통적으로 호텔경영, 예술,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 강점이 있다. 더불어 IT등 공학분야 역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대학구성원들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집중 분야를 결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몇 년간 공직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 공직자들이 자기희생정신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위로부터 '적당히 하자'라는 무책임한 태도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책임자에게는 자기 희생정신 절실히 필요하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도덕성을 잃지 않고 전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기본을 가지고 간다면 학교 발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양 총장은 62년 서울대대학원 졸업 후 99년까지 서울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97년까지 10년간 보험감독위원회에 있었다. 2000∼2002년에는 대통령직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덕성학원 임시이사로 있었다.

정리 = 심영규 기자 s091@unn.net

심영규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6-01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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