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자칫 'BK 21 사업'이 좌초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실정이다.
교수들은 지난달 15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국교협)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BK 21 철회를
요구하는 1천여명 규모의 거리집회를 연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서울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
고 있다. 교수들이 정부 시책에 반발, 거리로 나서기는 4·19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사교련) 주최로 지난달 28일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 에서 이재윤 교수(중앙대 무역학)는 "교육부가 사교련과 국교협 소속 교수들을 배제한 채 밀실행 정으로 특정대학에 특혜를 부여하려 한다"며 "BK 21이 강행될 경우 '일류대병'을 고질화시키게되고 중·고등 교육을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번 사업이 서울대와 몇몇 유명사립대에는 년간 1천5백억원을 지원하는 반면 지 방대에는 지역우수대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불과 5백억원을 할당하는 등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지난달 23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토론회를 열고 "BK 21 사업은 서울대 등 극소수의 대학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대다수 대학을 황폐화하는 방안" 이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날 김세균 교수(서울대 정치학)는 "BK 21은 대다수 대학의 학문연구 자유와 대학운영 자율성을 침해하고 대학공동체를 내부적으로 와해시키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 는 또한 "서울대에는 기초학문 분야만 남겨두고 법대, 경영대, 공대 등 응용학문 분야는 타 대학으로 통합하거나 서울대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며 서울대 해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박거용 교수(상명대 영어교육)는 "BK 21 사업은 응모대학에 갖가지 개혁을 필수적으로 요 구하고 있어 행정에 의한 학문의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며 "또한 시장경제논리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기초학문의 붕괴, 대학서열화 고착화, 사교육비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사회대 (학장 신용하)는 최근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두뇌한국21' 사업에 참여하지 않 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회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재정지원을 미끼로 대학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많아 사업참여 여부를 전체 교수 투표에 회부한 결과 압도적 표차로 참여가 부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사업추진 형식도 이공계 중심으로 돼 있어 인문·사회계열에선 참여가 곤란하 다는 불만도 상당수 제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