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중앙대 교수(불문학)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언론학)는 '한국 근·현대사 1백년 속에서 지식인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이 교수는 "일제 식민통치 시대의 지식인들 가운데는 자기 희생을 무릅쓰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인텔리겐차'와 '인텔렉츄얼'이 있었던 반면, 전문직 지식 함양에만몰두했던 '테크노크라트'도 있었으나 이들은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테크노크라트'가 강화되는 쪽 으로 지식인 사회가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지식인들은 국가와 특정권력의벽을 넘어 민족과 민족, 시민과 시민이 연대하는 차원에서 지적인 비판활동을 전개해야 할 때"라 고 말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기조발제에 이어 △일제 식민지시대(대한제국∼해방) △좌우의 이념과 정부수 립(45∼60년) △경제개발과 민주주의의 대립(61∼87) △근대 민주주의의 형성과 시민사회의 성숙 (87년 이후) 등 4개 분과별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영수 교수신문 발행인(경기대 교육학 교수)은 "지난 1백년 동안 한국의 지식인들이 과연 그 역 사적 좌표를 어떻게 설정했으며 그에 따르는 역할을 올바로 수행했는지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 간을 갖고자 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지성사'의 정립을 위한 우리 학계 최초의 시도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신문은 이날 기조발제문과 4개 분과별 발제문과 토론문 등을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