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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21세기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대학

"국내에서 우위를 다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젠 세계와 경쟁할 때이다"
카이스트(KAIST)는 이번 두뇌한국(BK) 21 사업을 계기로 국내 이공계 대학원의 질적 수준을 세계 10위권으로 진입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BK 21 사업 최종선정 결과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세계수준의 대학원 육성사업 중 과학기술분야의 정보기술, 생물, 기계, 재료, 화공, 화학 등 6개분야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애초 카이스트가 지원한 분야는 총 7개 분야였으나 물리 분야는 탈 락, 6개 분야만이 선정됐다.

카이스트는 이번에 선정된 6개 분야 중 정보기술, 생물, 기계, 재료, 화공 등 5개 분야는 광주과기원과 단일팀을 구성했으며 화학분야의 경우는 성균관대를 참여시킨 가운데 BK 21에 선정됐다.
이밖에 이 대학은 BK 21 사업 중 핵심분야에 8개 사업과제를 응모해서 모두 선정됐다.
핵심분야에 선정된 사업팀은 고기형 교수(수학)가 이끄는 '다양체 위상수학 사업팀',곽도영 교수(수학)의 '과학계산기술 사업팀', 권길헌 교수(수학)의 '응용해석학 사업팀', 김영 대 교수(산업공학)의 '제조산업 정보화 및 시스템 통합 사업팀',
염봉진 교수(산업공학)의 '인터넷 기반 산업정보화 사업팀', 김인섭 교수(원자력공학)의 '원전수명 연장연구 사 업팀', 신항식 교수(토목공학)의 '신환경 기술 사업팀', 윤정방교수(토목공학)의 '첨단 구조공 학 기술 사업팀' 등이다.
카이스트는 그동안 세계 초일류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한다는 장기적 비전 아래 △세계TOP 10 수준의 학문적 탁월성 성취 △국가관과 지도력을 갖춘 창의적 고급인재 양성 △국 제경쟁력에 기여하는 과학기술혁신 선도 등을 목표로 'KAIST TOP 10 사업'을 전개해 왔다.
'KAIST TOP 10 사업'이란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하기 위해 카이스트가 수행해 나가야 할 교육, 연구 및 경영의 혁신을 뜻하는 용어이다.
카이스트는 이 사업의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세계수준의 우수교원 유치 △창의적 연 구수행 △교육 및 연구의 국제화 △고도 정보화 추진 △첨단기술 창업 선도 등을 설정해 놓 고 있다. 이같은 카이스트의 발전계획은 이번 BK 21 사업의 주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이 대학에서 BK 21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사실 과학기술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카이스트가 교육부 지원을 중복으로 받 는다는 점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의 이귀로 연구처장(전기·전자공학 교수)은 '카이스트의 역할론'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 대학이 일반 국립대보다 많은 재정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만큼 그에 따르는 역할과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

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BK 21에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말한다. 카이스트가 BK 21에 선정된 것은 이 사업 과정에서 카이스트가 맡아야 할 역할과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이다.
이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차 카이스트는 BK 21에 선정된 다른 대학들과 선의의 학문적 경쟁을 벌여 세계수준의 대학원 육성을 보다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대학원 문호를 개방해 학생과 교수 교환을 활발히 벌이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카이스트가 담당할 역할이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측은 BK 21 사업 참여의 불가피성에 대해 △이공계 대학원생의 1인당교육비는 타대학에 비해 카이스트가 더 적다는 점 △카이스트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은 전 략적 분야의 활성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한편 카이스트는 BK 21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5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원유치는 지난해 3백62명에서 오는 2005년에는 5백명으로 늘리고 연구교원수는 4명에서 10배 증가한 40명, 박사후 과정(Post Doc.)은 15명에서 무려 1백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원인력도 지난해 3백91명에서 2005년에는 4백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학부생 수는 2천5백33명에서 2천5백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석사과정 학생수 와 박사과정 학생수는 소폭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연구실적, 국제협력사업, 산학협동 등의부문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예상하고 있다.

카이스트의 탄력적 학사운영

카이스트는 연구력에서 앞서가는 것 못지 않게 탄력적 학사운영을 시행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무시험 입학전형 제도
카이스트는 국내 최초로 각 과정별 무시험 입학전형을 실시했다. 지난 91년 석사과정에 무

시험전형을 도입한 이래 92년에는 학사, 94년에는 박사과정까지 확대했다.
별도의 필 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업성적, 수학·과학 성적, 교사추천서, 면학계획서, 자기소개서, 기 타 우수성 입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선진국형 입 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구중심 교육
이 대학은 이론과 연구의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으로써의 새로운 역할(Role Model)을 수행한다는 취지이다.

이 대학이 수행하는 교육방식은 △창의력 함양교육(대화식 교육, 실험위주교육, 튜터링 시

스템) △실제적 응용력·현장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 및 연구 등이다.
이밖에 박사학위 논문을 세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수탁연구 수 행시 학생을 연구원으로 참여시켜 연구능력을 함양시키는 등 연구중심 교육에 앞장서고 있 다.

□완벽한 장학제도 및 면학분위기

학사과정의 경우 학생 전원이 4년간 수업료를 면제받으며 희망 학생전원이 기숙사 생활을할 수 있다. 또한 석·박사과정의 국비학생 전원도 수업료 및 기성회비를 면제받는다. 이밖 에 박사과정은 병역특례 혜택을 부여받는다.
한편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내 어디에 있더라도 LAN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언제나 종보네트워킹이 가능하다. 대학, 정부출연 연구소, 벤처기업 등이 위치한 대덕연구단지 내에 학 교가 위치해 있다는 점도 면학분위기를 북돋우는 요인이다.

<인터뷰> 이귀로 연구처장(전기·전자공학 교수)

카이스트(KAIST)의 BK 21 사업을 총괄해 온 이귀로연구처장(전기·전자공학 교수)은 BK 21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없진 않지만 국내 이공계 대학원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물리분야에서 탈락한 것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나 이제는 BK 21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BK 21 선정결과가 장차 카이스트에 미칠 영향은
"카이스트 구성원들은 그동안 이공계 연구분야의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전력을 다 해 왔다. BK 21은 이같은 카이스트의 목표를 보다 분명하게 만들고 실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다른 대학과 달리 카이스트에게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서울대 등 BK 21에 선정된 대학들과 경쟁과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사명이다. 이를 통해 BK 21이 추구하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건설을 선도해야 할 사명 을 안고 있다."

- BK 21에 따른 카이스트의 득과 실은.
"BK 21은 카이스트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서 서울대, 포항공대 등에 도입코자 하는 사업이 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이 강점이었던 카이스트의 위상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없 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대외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은 큰 성과이다."

- BK 21 도입 초기부터 관여해 온 것으로 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교육부 자문기구인 대학원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는 등 지난 2년간 BK 21 사업의 전개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봐 왔다. 본래 정책이란 단순명료해야 하는데 BK 21은 그렇지 못했 다.
애초부터 특정대학만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거나 아니면 완전 공개경쟁을 하거나 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 BK 21 사업에서 우려되는 점은.
"우리나라와 같이 획일적인 문화환경 하에서 인위적으로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을 구 분하거나 대학간 전공 특성화를 유도하는 것은 대학의 저항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BK 21 사업의 최대 수혜자인 서울대가 당초 계획대로 학부정원을 감축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9-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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