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는 일본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가 설립한 극우단체인 일본재단이 1989년 제공한 미화 100만 달러(약 9억6천만원)로 '사사카와 영-리더(Young-Leader) 장학금'을 운영해온 사실이 지난해 불거지자 '장학금을 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대는 지금까지 장학기금 100만 달러를 일본재단에 반환하지 않았고 장학금 운영 중단 의사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재단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장학금 종잣돈에 해당하는 100만 달러에 대한 이자가 매년 발생하는데 이 수익을 고대가 알아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금 기부 당시 고대에서도 기부 재단의 성격을 둘러싸고 반대 목소리가 있었으나 결국 고대가 기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리더 장학금을 사용해온 고대 대학원 관계자는 "최근 실무자가 바뀌어 집행 내용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일본재단에서 지원받은 75억원으로 '아시아연구기금'을 운영해 온 사실이 불거져 "한국의 대표적 사립대가 일본 극우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연세대는 문제의 기금을 대학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연구기금은 연세대에서 분리된 지난해 9월 이후 국내ㆍ외 대학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아시아 지역에 관련된 연구 과제를 공모받아 지원 대상 20편을 선정,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편법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재단 산하 '사사카와 평화재단'으로부터 18만 달러를 지원받아 '한ㆍ중ㆍ일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올해부터 이 재단에서 지원받기를 중단했다.
KDI는 "국가 예산을 받는 교육기관으로서 일본 극우재단의 기금을 받는 것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재단은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경정(競艇) 사업으로 막대하게 번 돈으로 세워진 법인으로, 현재 핵심 운영진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