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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년만에 맞는 해직교수의 봄
"실로 3년만에 봄을 맞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고락을 함께한 동료교수, 학생들과 더불어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덕성여대 한상권 교수(사학)는 복직이 결정된 직후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대학 법인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 한 교수를 특별임용 형식으로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일 덕성여대 모 여교수는 "드디어, 마침내 한 교수가 복직되었습니다"라는 격앙된 문구로 본사 편집국에 급전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 교수는 지난 97년 3월, 새봄을 맞이할 세도 없이 재임용 탈락돼 만 2년을 넘는 기나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당시 학교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재임용 탈락사유는 '한 교수가 교내질서를 문한케 해 91년 중징계를 받았으나 그 후로도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해직처분이나 다름 없는 재임용 탈락의 사유치고는 애매하기 짝이 없었다. 이는 당시 재 단 이사장이었던 박원국 씨가 재단의 비민주적 학사운영에 문제제기를 곧잘하던 한 교수를 '눈엣 가시'로 여겼던 탓이다.

한 교수 재임용 탈락 사건이 발생하자 이 대학 교수, 학생, 교직원은 물론 전국의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 박 이사장 퇴임을 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교수의 복직 여부가 우리나라 사학 민주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만큼 의미가 부각되기도 했다.

이같은 지난 2년간의 세월은 한 교수 자신에게는 물론, 동료교수들과 학생들에게도 엄혹한 겨울 의 연속이었다.

교수, 교직원, 학생이 동일한 시기에 같은 사안을 가지고 장기간 수업거부와 농성을 벌여 학사운영이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학생들은 장기 간의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해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었다.

결국 교육부가 지난 97년 10월 박 이사장을 해임한 데 이어 최근에 한 교수가 복직하게 돼 비로 소 이들에게 봄이 온 듯하다.

그러나 지난 2일 오전, 복직후 첫 수업인 『조선시대의 생활사』 강의를 마치고 대강의동을 빠져 나오던 한 교수는 봄 햇살에 익숙지 않은 듯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직이 돼 기쁘기는 하지만 이대로 안주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봄을 단정하기 엔 아직 이른 게 현실이니까요."

'교수신분보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양심적이고 능력 있는 교수들이 그 실력과 무관하게 재임용 탈

락, 징계, 의원면직 등의 형식으로 해직을 당한 사례가 전국에 걸쳐 무려 5백여건에 이른다.

자신의 의사에 반해 해직된 교수가 복직하기는 매우 드문 일. 올해도 봄을 맞지 못하고 혹독한 한파에 내몰려 있는 교수가 5백여명 가까이 남아 있는 것이다.

(302-11)

E TX1 "실로 3년만에 봄을 맞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고락을 함께한 동료교수,

학생들과 더불어 이 기쁨 을 나누고 싶습니다."

덕성여대 한상권 교수(사학)는 복직이 결정된 직후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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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3-08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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