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한 분야는 택시운전.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서울지역 대졸자 택시기사 수는 무려 8백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지난해 같은 달 7백3명에 비해 27%나 증가한 수치다.
택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급여 수준을 물어오는 대졸 예정자들이 있다"며 "취업난이 극심한 올 하반기에 대졸자들이 적잖게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요즘 대학가에는 '바람직한 취업은 곧 대기업 입사'라는 +'대졸자 취업'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 크게 깨져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취업준비의 양태도 바뀌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은 크게 몇가지로 대별된다.
우선 학생들의 벤처기업 창업의지가 유례없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5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한 대학
벤처동아리의 수는 92개에 이른다. 이들 동아리는 기업체 입사를 목적으로하지 않고 직접 회사를 창업하여 취업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학당국을 비롯한 각 기관에서도 창업강좌를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창업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다음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명퇴 등의 우려가 없는 데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최근 몇 년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으나 특히 올해에는 급격히
상승했다. 법원사무관을 선발하는 올해 법원행정고시의 경우 25명 선발에
5천3백73명이 응시하여 2백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의 55대 1보다 4배나 높았다.
또한 대졸자들에게 기피직종으로 분류되던 영업사원에 대한 지원률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학습지 상담교사의 +남성 비율이 점차 늘고 있으며, 각종 영업사원을 희망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달 2일까지 자동차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대우자동차의 채용담당자는 "예년에 비해 올해의 영업사원 지원자 수가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졸자 취업전선의 기현상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접어들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