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교육부 장관·대학생간 대화> 대학생들, 교육부 졸속한 대학행정 성토
문용린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전국의 남녀 대학생 12명을 교육부 대회의실로 초청, 1시 간 30분 가량 대화를 나누는 이례적인 행사를 가졌다. 이날 대화는 문장관이 '대학교육과 관련한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화는 총선을 앞둔 전시행정이거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사전에 추

측됐었다. 대화의 자리를 준비한 교육부 대학원지원과의 한 관계자도 행사 하루 전인 지난 13일 "12명의 학생은 각 대학 당국의 추천을 받은 것이며 총학생회나 운동단체 등에 관계된 학생은 배제했다"고 말해 학생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들을 의지는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 대화 당일의 분위기는 예상을 뒤짚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지방대 고사정책, '두뇌한국(BK) 21' 예산의 서울대 집중, 수습교사제 등 무원칙한 교원정책, 학부제 등 모집 단위광역화에 따른 학생 혼란 등 교육부 대학정책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며 개 선을 요구하는 날카로움을 보였다.

심지어 한 학생은 "이해찬, 김덕중 전 장관이 졸속 행정을 벌여 대학생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는데 문 장관 때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장관 면전에서 경고를 날렸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을 자율화 하겠다는 교육부가 오늘의 대화 주제를 '21세기 대학,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로 잡은 것은 교육부 맘대로 대학을 바꿔보겠노라는 심사가 아닌가"라고 말해 회의실에 배석한 교육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시종 학생들의 의견을 묵묵히 듣는 것으로 일관했던 문장관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학교 육의 문제점을 학생들로부터 직접 들으니 피부에 와 닿는다"며 "지적사항을 향후 정책에 적 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장관은 이날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감회가 예상 외로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문

장관이 교육부의 후속조치 계획을 담은 서신을 대화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달할 것을 지시한 데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교육부 실무자들은 이번 대화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듯했다. 교육부 고등교육지원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주장이 구체적이지 않고 일부 요구사항은 이미 시행하고 있

으며 교육부 권학밖의 무리한 요구도 많았다"며 "정책에 참고는 하겠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0-03-15 오후 12:0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