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관은 지난 18일 '2000년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추궁에 막힘없이 답변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과거 정치인 출신 장관이나 교육학자가 아닌 장관들이 민감한 질의에 대한 답변을 실무자들에게 떠넘겼던 것과는 대조된다. 더욱이 문장관은 실무자들의 답변을 보충해서 설명하기도 하는 등 교육에 대한 식견이 남다름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회에서도 문장관은 각 대학 총장들의 다종다양한 건의사항을 꼼꼼히 받아 적는 자세를 보여 흔히 겉 돌기 일쑤인 정부당국과 대학당국 간의 대화를 한결 부드럽게 이끌어 갔다.
알려진 바대로 문장관은 김영삼 정부시절에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으면서 교육개
혁안의 골자를 만들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모델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며 97년말 대선때는 현 대통령인 김대중 후보의 교육정책 공약 작성에 참여하는 등 국내 교육개혁의 흐름을 주 도한 '정통파'로 통한다.
이같은 이력을 가진 문장관은 대학교육에 대한 어떠한 구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취임 이후 줄곧 대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대학 자율화'와 '재정지원'임 을 역설했다. 대학은 각자의 엔진으로 운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대 학 자율화를 시행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대학에 '가능한 많은 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이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사항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문장관에 대한 기대 를 불러 일으킨다.
이밖에도 문장관은 인재들이 고시공부에 몰두하거나 지방 우수학생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을 시급히 시정해서 국가의 인적자원관리에 효율성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소신을 밝혀 후한점수를 얻고 있다.
그러나 문장관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과 괴리된 이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그는 행정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장관은 지난달 취임식 후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은 사회비판 기능을 하는 교수 신분이었으나 국민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입안하는 장관이 되 고 보니 괴리를 느끼는게 사실"이라며 "실무와 이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