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인 14일 한국외대의 P모 교수도 "의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분규대학을 판정하는지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청문회 형식으로 열렸던 분규대 학 국정감사에서는 상지대, 대구대, 경문대, 경원대, 그리스도신학대, 한국외대, 중부대, 한려 대, 덕성여대 등 9개 대학이 피감대학으로 선정돼 감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중 경문대, 한려대, 중부대, 그리스도신학대 등 현재 학내분규를 겪고 있거나 비리재단이 현존하는 대학들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대학은 피감대학으로 선정된 사실 자체를 매우 의아스러워 했다.
이들 대학의 공통점은 구재단의 비리와 전횡으로 한 때 극심한 학내분규에휘말렸던 대학들
이라는 점이다. 또한 지금은 이사진이 전면 교체되거나 임시이사가 파견돼학사운영에 안정을 되찾았다는 부분도 일치한다.
그렇다면 국회가 이들 대학을 분규대학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 상지대 감사에서 설훈 의원(국민회의)은 매우 의미 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설 의원은 김문기 상지대 전 이사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던 중 "임시이사체제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며 잘 운영되는 상지대가 분규대학으로 감사를 받는 것은 김전이사장이 끊임없는 복귀시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청문회는 김 이사장이 배후에서 장난을 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질타했다.
이번 감사가 구재단의 복귀를 돕는 일부 교육위 소속 의원들의 입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추론이었다.
상지대에 이어 열린 대구대 국감에서 벌어진 이해 못할 해프닝은 '분규대학'에 대한 의원들 의 시각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반증했다.
지난 94년 위법·부당사항이 적발돼 대구대에서 물러난 구재단을 대변하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한 이예숙 씨(대구대 설립자 이태영씨의 딸, 현 대구미래대 학장)는 의원들의 질의에 답 변하는 과정에서 "대구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씨는 현 임시이사진이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임시이사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는 요지의 발언까지 했다. 이에 노무현 의원(국민회의) 등은"도대체 지금 이 자리가 왜 만들어졌는가"고 망연자실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 임사이사 체제는 물론이거니와 구재단도 원하지 않은 국감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국회 의 한 관계자는 "교육위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피감대학에 선정된 이 유 중 하나가 된다"며 이른바 '괴씸죄론'을 거론했다.
상지대, 한국외대, 대구대 등은 지난 8월 사립학교법 및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시, 교육위 소속 몇몇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교육 7적'으로 규정하는데 가장 앞장섰던 대학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