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다운타운'에 해당하는 신림9동 저지대인 대로변에 산재한 고시원들의 경우 예년에 비해 '소장파'로 불리는 청년층 고시생들이 부쩍 늘었다. 이곳 풍경은 사뭇 활기 있어 보여 하숙식 고시원이 주로 많고 '노장파'(장년층 고시생) 비율이 높은 고지대의 정적인 분위기와대비된다.
이곳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학 1~2학년생들이 등록 및 상담을 하는 건수가 부적 늘었으며 심지어 학부모가 대학 신입생인 자녀를 데리고 와 등록을 하는 일도 자주 있 다.
"요즘 대학생들은 일찍부터 고시준비에 들어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만큼 취직 등의 진로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 1~2학년이라면 대학과 사 회에 대해서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고시준비를 서두른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입 니다"
T학원 강모 원장은 대학 저학년생들을 설득해서 돌려보내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고시촌의 또다른 변화상은 고시생 가운데 비전공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고시가 대학교육의 파행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그 경향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법학을 제외한 인문/사회계열이나 이공계열 전공자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비율이 해마다 늘어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사법고시 준비생 가운데 법대를 나온 사람은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의학계열 전공자가 의료인이 되기를 포기하고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몰두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C학원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새로 등록한 수강생 가운데 이공계생은 20% 가까이 된다. 또 M고시원도 등록해 있는 고시생 가운데 이공계생이 2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