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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실험실, '안전불감증' - 교육부, 36개 국립대 점검결과
우리나라 국립대 대부분이 실험실에 고압가스통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독성물질을 별도로 관 리하지 않는 등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박은우 서울대 공과대 교수, 김인태 한국화재보험협회 위험정보관리센터 과장 등 15명으로 팀을 구성, 지난달 13일부터 10일간 전국 36개 국립대 1백96개 실 험실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밝혀졌다.

점검 결과 군산대, 목포대, 여수대, 익산대, 전북대, 원주대, 충북대 등은 실험·실습용 가운 및 보호안경 등을 관장하는 관리자가 없거나 개인보호장비를 충분히 비치하지 않고 이에 관 한 체계적인 교육도 실시하지 않는 등 보건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금오공대, 익산대, 공주문화대 등은 액화석유(LP) 가스통 등 고압가스통을 실험실에 비치한 채 사용했으며 더욱이 충남대, 충북대 등은 고정장치도 없이 가스통을 사용하고 있었 다. 아세틸렌 용접기에는 가스통에 불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역화방지기를 붙여야 하지만 충남대, 충주산업대 등은 이를 부착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서울대와 제주대, 공주대, 한경대 등은 유기용매 등 독성물질을 별도 저장시설에 보관해

야 하는데도 실험대나 선반 위에 그대로 뒀고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은 저온보관이 필요한 가연성 물질을 일반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폐액 처리용 수거통이 없는 대학도 많았으며 충남대, 강릉대 등에는 환기통 팬이나 후 드 등이, 금오공대에는 방화셔터가 작동되지 않는 '원시적'인 실험실도 있었다.

특히 점검 대상 모든 실험실의 출입문이 목조로 돼 있어 오히려 화재 발생시 불을 더욱 번 지게 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는 실험실이 좁다는 이유로 실험기구를 복도에 내놔 대피할 수 있는 통로까지 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대학 실험실에서는 취사도구까지 나왔으며 또 메인회로 용량보다 분기회로 용량이 많 아 과부하시 화재 위험이 있는 실험실도 발견됐고 소화기 상태가 불량하거나 경보시설 관리상태가 미흡한 실험실도 15∼20개에 달했다.

이에 반해 실험실 안전관리리스트를 개발, 지난해부터 연 2회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서 울산업대와 체계적으로 실험실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대 등은 실험실 안전관리 우수대학으 로 꼽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연성·독성 시설면에서 20여곳, 위험물 관리 측면에서 15곳, 연소확대 방지시설 면에서 50여곳의 실험실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지적사항을 시정하고 실험실습 안전에 필요한 기자재 구입에 예산을 최우선 배정 토록 지시하는 한편 전문가에 의뢰, '실험실습실 안전관리'의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11-19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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