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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을 주목하라 - 홍익대] 다이어트 필요없는 ‘날씬한 대학’
홍익대에는 잔디밭이 없다. 호젓한 호수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학의 멋까지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학내 곳곳마다 설치된 개성이 강한 조형물만으로도 낭만이 충분하다고 얘기한다.

정선영양(컴퓨터산업공학부2)은 “학교 분위기가 웬만한 공원 못지 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캠퍼스에 새록새록 정이 든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이 대학에는 든든한 재단이 없다. 재정이 충분치 않아 총장실에 에어컨도 달지 못할 정도다. 그래도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남다르다. 학교측은 최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도서관과 학생식당을 새롭게 정비했다.

어학실습실이나 학과별 실습 기자재도 수준급이라 지난 96년부터 2년간

교육부로부터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 대학은 도서관의 장서량 1백만권을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대학 심상필 총장은 소형차인 엑센트를 손수 몰고 다닌다. 총장실도 6평 남짓한 데 불과하고 비서도 따로 두지 않았다.

이와 같은 긴축경영은 행정조직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대학 행정부서의 중심인 기획실의 경우 직원은 고작 4명에 불과하다. 이

인력으로 기본적인 기획관련 업무는 물론, 홍보업무까지 담당한다. 그래서 홍보실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꼭 있어야 할 부서 이외에는 과감하게 정리했다”며 “최근 대학들이 TV에 광고를 내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모두 필요없는 낭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행정조직 운영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 관계자의 말이 실감난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노리고 있는 것.

각 단과대와 특수대학원 교학과의 경우 별도의 행정인력이 없다. 9개 단과대 가운데 규모가 큰 공대, 미대, 사대 교학과에만 직원 1명씩을 배치했을 뿐이다. 부족한 인력은 조교로 대치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대학들이 단과대 교학과에 4명 정도의 직원을 두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11개 특수대학원의 업무도 일반 대학원 교학과에서 함께 처리하고 있다.

이 대학에는 또 입학관리처가 없다. 입시 업무와 같이 한시적으로 인력이 +필요한 부서는 모두 팀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울 12개 대학의 직원 1인당 학생수는 평균 42.3명인 반면 +홍익대의 직원 1인당 학생수는 84.8명에 이른다. 이로 이한 인건비 절감 +효과는 매년 50억원. 그래서 홍익대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한파를 타지 않고 있다.

“IMF라고 해서 특별히 구조조정이나 감원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긴축경영을 해 왔기 때문에 인원을 줄일래야 줄일 수도 없는 실정이지요”

기획실 김영성 과장은 홍익대의 이같은 학사운영을 견학(?)하러 오는 타 대학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03-23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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