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강신청 정정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에 붙여진 이름은 '메크로'.
자신의 글에 대한 조회수를 늘리거나, 수강 신청시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자동체크 프로그램을 쓴다는 뜻에서 지난해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 각 대학의 정보통신관련 직원들에 의해 붙여졌다.
본격적인 이 전쟁의 시발은 수강정정 기간 인기강좌 결원을 꿰차고 들어가려는 일부 학생들로부터 시작됐다. 원래 학점이 후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짧은 시간 내에 정원을 마감한다.
이에 많은 학생들은 수강신청 정정 기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결원을 찾아 재차 그 강의를 신청한다.
메크로 전쟁은 이때 IT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메크로 프로그램을 이용 다른 학생보다 먼저 그 결원을 파악하고 등록함으로써 발발한다. 초당 수 천번 검색이 가능한 이 프로그램의 사용은 학교 전산운영 시스템 상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검색하는 상황과 똑같아 시스템 성능을 저하시키고 급기야는 홈페이지를 다운시키기까지 한다.
갑작스런 시스템 기능 저하 등 메크로 조짐이 나타나면, 방어하는 입장에 선 직원들은 분주해진다. 모니터 링을 통해 방어 시스템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간혹 로딩을 느리게 하는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다.
현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 체제로는 맞대응 하거나 증거를 포착할 방법이 없다. 성능 저하 원인이 아군(선량한 학생)의 작전-갑작스럽게 많은 이용자가 몰림- 일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
연세대 정보통신처 한 직원은 "학생들 중 메크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문가라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이를 다른 학생들이 알 경우 가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굳이 외부로 알리려 하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만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서 사전 예방 체제란 메크로 프로그램의 원리를 역이용, ID와 학번을 동시에 로그인 못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웹서버와 D/B 서버 등을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다.
포항공대 전산시스템 운영팀 김영권 씨는 "수강신청 메크로를 만들려면 적어도 수강신청 로직을 알아야 하는데, 이는 학생들 수준이 학교 전산망을 해킹하고도 남을 능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며 "학교측에서 방어시스템을 만들지만 곧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의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