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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경상대 통합 '난기류'
'통추위' 둘러싸고 이견
최근 재개된 경남 창원대학교와 경상대학교 사이의 통합 논의가 '통합추진위원회' 결성을 둘러싸고 다시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창원대와 경상대의 통합은 지난 9일 양 대학 기획처장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와 만나 대학 위치, 전문대학원 설립과 관련된 사항에 대한 기초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상대 조무제 총장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대학의 본부 위치, 단과대학 재배치 등 합의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결정할 '범도민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결성하자"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총장은 "양 대학의 통합 필요성은 전 도민이 공감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나와있는 통합 기초안으로는 통합 절차를 진행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통추위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창원대는 경상대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곧바로 강한 반발을 표시하고 나섰다.

창원대 김현태 총장은 23일 간담회를 열고 "상대의 새로운 제안은 양 대학과 교육부가 함께 수 차례 만나 성사시켜 온 통합 기초합의서를 백지화하자는 것"이라며 경상대학교의 제안을 거절했다.

김 총장은 통추위 제안을 거절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것인지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지금의 상황에 대한 뾰족한 대처 방안이 없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양교 관계자들은 조 총장이 갑작스레 통추위 결성을 주장하며 기존의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건 배경으로 진주 지역 여론의 압박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진주에서는 진주시의회 의원 10여명이 23일 "진주에 통합대학 본부가 없는 양교 통합은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등 통합대학 본부를 창원대에 양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창원대의 김 총장 역시 "진주 쪽에서는 이 문제를 지역의 자존심 문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통합 과정에서 지역의 이해관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주지역 여론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통합을 둘러싼 양 학교의 갈등이 표면화되자 주변에서는 통합 성사를 눈앞에 두고 논의가 무산된 2005년의 경험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창원대의 한 교수는 "발표를 듣고 '또 어려워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에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양 대학의 통합 논의는 완전히 끝나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내비쳤다.

그는 또 "문제 해결의 열쇠는 창원대 본부 설치를 양보한 경상대가 쥐고 있다"며 "경상대가 진주지역 본부 설치를 고집하는 지역 여론을 정면 돌파하면 통합 논의는 다시 탄탄대로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6-08-24 오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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