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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현장교육의 현주소
학생`기업만족도 `백%```학과학년인정 폭 넓혀야
교육과정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요구`재정지원필요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3학년 김 아무개군은 요즘 매일 아침 9시까지 포스코 생산현장으로 등교 아닌 출근을 한다. 방학을 맞아 4주 동안의 현장실습을 나가는 것.

김 군의 일과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이 시간 동안 김 군은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 근무 현장에 투입돼 일하면서 배우는 ‘역전의 용사(?)’가 된다. 생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김 군은 일이 재미있어 아침에 눈이 절로 떠진다고. 특히 땀에 젖은 작업복 차림으로 인생의 선배인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단다.

김 군은 현장 실습이 만료되는 4주 뒤 현장 책임자(반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별히 나쁘게 보이지도 않고, 업무도 잘 소화한 편이라고 자평하는 김 군은 반장이 성적을 잘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장이 매기는 성적은 대단히 중요하다. 고스란히 성적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현장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쓸만한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불평을 기업으로 듣고 있는 대학들이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겸임교수라는 제도로 흡수하는 한편(아래 기사 참조), 현장실습 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학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한 기업을 정해 현장실습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고, 학생 스스로 기업을 물색해 경험을 쌓은 뒤 학점을 취득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학년과 전공 등 자격제한이 다르지만, 공통 운영방식은 사범대학의 교생실습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대개 절차는 학생들의 관심분야 의견을 모아 기업체를 선정하고 이들 기업체에 공문발송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받아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 결정한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연구소 현장실습을 주로 요청하고 대기업 현장실습은 주로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적성을 미리 가늠하는 학생이 한다. 실습기간에는 짧게는 1주일에서 최고 6개월까지 다양하다. 보통 행하는 4주간의 현장실습의 경우 40~50 만 원의 현장실습 급여가 지급된다.

최근 서강대에서 열린 학적행정부서장 협의회 정기총회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 중 현장실습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지역대학 중 대부분의 국립대와 조선공학 원자력 공학과를 운영하는 대규모 사립대가 학칙 상 현장실습을 학점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경우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4학년(졸업학기 우선)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 중 1회 16주 실습기간을 가지며 3학점을 인정한다. 서강대는 현장실습을 일반과목의 성적 등급과 동일하게 처리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현장실습의 자격 제한을 없앴다. 전공과목의 경우 전공자만 신청하며, 보통 2주~6주 실습시간에 2~3학점을 인정하며, Fail/Pass로 성적처리를 한다.

아주대는 재학생을 상대로 4~8주, 12주~24주, 48주 이상으로 2학점, 3학점을 인정한다. 성적은 A+~ F까지 일반과목의 성적 등급과 동일하다. 한양대 경우 재학생은 물론 휴학생까지 방학기간 동안의 현장실습을 인정한다. 실습기간은 1일 4시간이상 1주 20시간이상이며 1학점이다. 과목 구분은 교양선택 취업인턴십으로 처리되며, 성적표기는 P/F로 표기 된다.

중앙대는 2차 학기 이상 수료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4~8주, 12~24주, 48주 이상으로 2학점에서 6학점까지 인정한다. 학점은 P/F로 처리된다. 전공 관련 실습은 전공학점으로도 인정한다. 대학들은 실습 학점인정제 외에 성균관대 순천향대 등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졸업생 리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대학들의 이러한 노력들은 기업입장에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그동안 낡은 강의노트와 이론 위주의 교육이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기는 충분하다. 특히 대학의 더 많은 변화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요구와 함께 재정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세대 권태진 홍보과장은 “기업이 인재를 현장 투입하기 위해 보통 2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재교육 비용이 들어간다” 고 주장해 왔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이 재원의 “1/10 만큼이라도 대학에 투자하면 그 만큼 좋은 인재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7-08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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