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은 학문적으로도 모범이 돼야 한다. 그래야 교수들을 독려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학술원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현재 ‘대학원 교육의 개선방안’이라는 정책과제를 수행중이다. 또 자신의 학문적 꿈인 정치철학사 저서를 쓰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에 앞서 광운대 초임 총장시절 비켄슈타인연구(1998년, 현암사), 서양철학사의 이해(2000년, 철학과 현실)를 펴내기도 했다.
박 총장은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 흔히 다른 대학총장들이 사교적으로 하는 골프 역시 그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젊은 시절과 달리 요즘은 TV의 스포츠중계를 보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 때문이다.
공부 외 그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면, 휴일 10년 된 자신의 승용차(브롬1992)를 몰고 교회(종교교회 장로)에 나가는 것과 휴일 날 딸(박형지 연세대 교수)내외와 점심식사를 하며 일주일간 있었던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평균 두번 나가는 헬스클럽 활동도 최근 재미를 붙인 활동이다.
박 총장의 한 달 용돈은 1백만 원 정도다. 1988년까지는 매일 3000원, 5000원 씩을 타서 다녔다고 한다. 현재는 월급을 모두 부인에게 주고, 각종 위원회 참석 원고료 등으로 용돈을 조달한다. 용돈은 대개 축의금이나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외식비로 쓴다고.
그가 즐겨 입는 옷은 맞춤 양복 정장이다. 주로 짙은 곤 색으로 뒤에 하나 트고, 앞 단추 두개인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몇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넥타이 속옷 등도 스스로 골라 입는다. 깔끔한 성격이어서 여행갈 때도 짐을 본인이 챙긴다.
박 총장에게 총장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펀드 조성이다.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위권 대학 총장으로 펀드 조성하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로 일어나는 등록금 책정과정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설기현 선수처럼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학교명예를 올려주거나, 대학이 각종 대학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이런 일들이 단박 잊혀진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여유 없이 살아왔다고 말한다. 늘 준비하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조금 틈이 있어 보이는 여유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한 생활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지만, 돌이켜 볼 때 시간에 쫓겨 책도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그는 총장임기를 마친 뒤 일정 속에 짜인 삶에서 벗어나 좀더 따뜻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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