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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大노조 장기파업…학생 불만 고조
도서대출ㆍ취업상담ㆍ장학금 지원 등 차질
학교측 "노조 요구는 경영권ㆍ인사권 침해"
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 파업이 135일째로 장기화되면서 도서대출과 취업상담 등 학교 서비스가 차질을 빚자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통상학과에 다니는 하모(25)씨는 "도서관에는 책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수북이 쌓여 있어 대출할 엄두도 못 낸다"며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담당 직원이 파업하는 바람에 장학금과 수강신청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장학금을 받기로 돼 있었던 한모(24ㆍ불어과 3년)씨는 "석달째 장학금 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급하게 은행 대출을 받는 등 등록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 김모(22ㆍ여)씨도 "확성기를 통해 수시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며 "개강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노사문제가 잘 해결돼 파업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이 특근을 해가며 빈 자리를 메우곤 있지만 교환학생 파견과 도서관 운영, 장학금 지원 등 일부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2학기 수강신청은 전산으로 이뤄져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조차도 직원노조 파업에 동조하지 않는 눈치다.

총학생회는 16일 학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수시1학기 면접고사가 치러지는 17∼18일 동안만이라도 교내 곳곳에 걸린 노조측 현수막을 걷어내려했으나 노조원들이 막자 실랑이를 벌였다.

외대 직원노조는 지난 4월6일 ▲ 직원의 노조 가입범위 제한 철폐 ▲ 직원 인사ㆍ징계위원회 의사정족수 조정 불가 ▲ 2009년까지 비정규직 직원의 단계적 정규직화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가입범위는 노조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직원 인사ㆍ징계위원회 의사정족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노조가 학교측의 소집 요구에 무조건 응할 수밖에 없다"며 "총장실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노조 가입 현황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 인사ㆍ징계위원회 정족수는 학교의 고유 권한이며 ▲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은 우수 인재 영입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 등을 들어 "노조의 요구사항은 학교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현행 법률과 타 대학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등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입력 : 06-08-18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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