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 역전현상, 취업 대란, 교육시장 개방 등도 남 얘기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경쟁 상대는 오직 자신과 세계 유수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역사 작은 규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살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대학들을 탐방한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 연구단지. 국가 및 민간연구기관 등 첨단과학기술 관련 기관 1백여 개, 1만5천여 명의 두뇌들이 모여 있는 이 곳 한복판에 요즘 대학사회 주목을 받는 대학이 있다. 바로 한국정보통신대학교(총장 안병엽, 이하 IC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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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는 21세기 정보통신 분야 지도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지난 98년 석·박사과정에 이어 2002년 학사과정이 설치된 이래, 현재 학생(학부, 석박사과정 포함) 658명, 교원 82명, 직원 39명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집시작 한 학부생의 경우 수능 1등급 학생이 대거 몰리고 있으며,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해마다 좋아지는 한편, 졸업생들이 잇달아 연구기관과 대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99년 8월 공학석사 8명, 경영학 석사 4명을 첫 배출한 ICU는 지금까지 총 348명의 석박사(공학 266명, 경영학 75명, 공학박사 7명)을 길러 냈으며, 이 중 이병천 중부대 교수 등 총 288명이 대학 및 연구기관, 대기업 벤처기업 등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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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교수 1인당 SCI/SSCI 논문 2편, 전국규모 학술지 논문 9편, 특허 0.5건을 내는 셈이다. 교수 1인당 순수 외부 연구비도 평균 2억5천 원을 선으로 일반대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질 있는 학생, 연구능력 탁월한 교수, 졸업 뒤 곧바로 쓰일 수 있는 교육과정 그리고 높은 취업률. 이로 인한 신흥명문으로의 발돋움. 그렇다면, 대학 경쟁력 제고의 동력을 이 대학 경영자는 어디서 찾을까.
안병엽 총장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빌 게이츠나 손정의 같은 IT 인재 한 명만 만들라’는 국가적 과제 실현을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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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타 대학의 경우 단점이 됐을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이 오히려 동력이 됐고, 관련기관의 아낌없는 재정지원이 발전 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의 설립 목적이 분명하고,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에 기인한 것을 보인다.
이봉기 학생지원팀장은 “ICU는 고등교육법상 사립대학에 속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가기관이 주도적으로 대학을 설립했지만 국립대학이 아니므로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까닭에 국립대에서는 등록금을 받아 이를 국고에 넣고, 기획예산처의 통제를 받아 다시 이를 집행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다른 하나는 실무현장 중심 교육을 표방함으로서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구성원들의 목표를 한 곳에 집중 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ICU는 국내 유수의 정보통신 관련업체 및 연구소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학교운영위원회’를 총장 자문기구로 두고 있다.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SK텔레콤,, 온세통신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대표이사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대학의 주문형 교과과정 등 실무·현장중심의 교육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한편, 대학의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다. ICU가 신설대학으로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설립초기 타 대학 등으로부터 검증된 유능한 교수와 직원을 초빙했고, 구성원들의 기득권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교당국은 적극적으로 선진 대학의 제도를 과감히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대학개혁이 교수, 학생, 직원 등에 의해 발목 잡히는 일부 대학과 뚜렷이 대비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