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를 졸업한 한 남자가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일상을 담은 영화다.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의 극영화 제작 지원사업 시나리오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임영태 씨의 소설을 김 교수가 직접 각색했다.
일반에 널리 알려진 연기파 영화배우 방은진을 비롯하여 나비의 주인공 장현성, 비트와 구멍의 사현진, 강원도의 힘의 오윤홍 등이 출연했다.
“단편은 여럿 제작했고, 외국의 큰 상도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16mm 영화 제작은 처음이기에 다소 설레는 것이 사실이죠. 특히 교육부의 BK21 프로젝트 차원에서 기획부터 제작, 이후 개봉과 해외 영화제 출품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도 있습니다”
국가정책 사업인 BK21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영화는 실제로 산업체인 BK 시네마와의 산학협동 차원에서 진행되며, 이 대학 대학원 영상미디어 학과 신동호, 조중만 씨 등 대학원 학생 5명이 제작에 참가하고 있다.
“작품이나 흥행 면에서도 뛰어난 영화로 만들어야죠. 그러나 보다 근본 목적은 이번 영화제작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감이 생생한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또 여러 제작 방식을 실험해 우리 제작실정에 맞는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얻어내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이 영화로 자신의 영화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을 통해 대학교육의 기본인 교육과 연구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셈이다.
김 교수는 인하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뒤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에 수학했으며, 미국 뉴욕 대학에서 영화학 석사, 템플대학에서 영화제작 석사 AFI에서 프로듀서 과정을 이수했다. 또 미국 내에서 재능 있는 촬영 인재를 발굴해 장래 미국 내 영화계에서 촬영감독으로의 입문에 도움이 되도록 1991년 제정한 제1회 이스트만 코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KBS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유학시절에 만든 ‘민들레’(한국할머니와 미국할머니의 우정을 다룬 단편영화)가 방영되기도 했다. ssanun@unn.net<송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