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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선 서원대 총장>
대학은 경영이익 내는 곳 아니다
대학의 민주적분위기와 교수역량 결집해 대학발전 박차
서원대가 재단관련 오랜 내홍을 극복하고 정상화 길을 걷고 있다.

내달초면 기존재단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고 대학운영을 맡을 새 재단이사장 영입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재단부채, 전임총장의 구속 등 대학의 혼란 속에서 구성원들에 의해 추대돼 총장임기 1년이라는 과도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희선 총장을 만나 현 서원대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모습 그리고 현 대학사회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 대학이 점차 정상화돼 가는 모습이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그동안의 상황을 대학 발전 과정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현재 우리대학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교수 직원 학생 등 전 구성원이 힘을 합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적인 대학분위기와 교수들의 잠재력을 집결시켜 대학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대학의 잘못된 것을 고친 경험을 바탕으로 사립학교로서 현안(재단 부채문제)을 해결하고, 훌륭히 재단을 이끌 새 이사장을 모실 것이다.”

- 재단 영입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인가.

“지난 5월, 현 재단 부채문제 해결과 학교발전 의지가 강한 한분을 ‘재단영입 우선협상자’로 지정했다. 우리대학의 문제는 대학에 있지 않고 재단에 있다.

우선협상자(박인목, 59세, 달성농장대표로 알려짐)께서 기존재단 채무변재를 위해 채무자들과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임시이사 임기가 12월까지이므로, 내달 초까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임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지난 3월부터 임기 1년이라는 과도적 상황을 맡았다.

“전임총장이 구속된 어려운 상황에서 총장직을 맡았다. 현재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나고 있다. 이제 대학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부임 뒤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고, 밖으로 표시가 안 나더라도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대학을 운영했다.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별로 어렵지 않았다.”

- 최근 대학사회는 입학정원문제와 졸업생 취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우리대학 규모는 크지 않다. 입학정원이 1천7백50명이다. 아직까지 정원을 못 채운적은 없다.

취업은 지난해까지 70% 정도였는데, 올해는 57%정도로 조금 떨어졌다. 우리 대학의 교육 목표는 실용교육이다. 현장실습 등 산업현장과 연결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문을 활짝 열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 현재 서원대는 경쟁력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교육을 잘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역사가 길지 않다.(올해로 35주년) 전국적으로 유능한 중등교사를 많이 배출했다. 현재도 매년 중등교원 임용고사에서 상위 성적을 내고 있다.

우리학생들이 진실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그것이 우리대학의 자랑이다. 보통 경쟁력하면 특성화를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별로 내세우고 싶지 않다.

특정 계통의 학과를 우선시하고 다른 학과는 홀대한다는 얘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소외된 학과가 반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전체 학과를 수평 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

- 재단이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여서 학교 운영이 어려울 텐데.

“한국대학사회는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이다. 신입생부족, 지방대 문제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사립대학의 경우 재단의 많은 투자를 기대하지만, 실제 그런 재단은 별로 없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재단이 최소 가져가지만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적어도 학교 돈이 재단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대학의 등록금 수입으로도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대학이 타 대학보다 등록금을 과도하게 징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지방사립대학으로서 현재 교육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하고싶은 말씀이 많을 텐데.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 획일적이다. 다양성을 부여해줬으면 한다. 특히 사학에 대한 관심을 더 가졌으면 한다. 사실 재정지원의 경우 요즘은 과거보다 좀 낫다.

그러나 시설과 재정형편에서는 여전히 열악하다. 국립대 못지않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평가부분이다. 교육부는 매년 대교협을 통해 대학평가를 실시한다. 그러나 평가 잣대가 똑같다. 결국은 역사가 긴, 국가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 평가 상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후발 군소사립대학은 계속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평가 방식을 고쳐 그동안에 얼마만큼 개선 됐느냐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한다. 교육부에서 파견한 관선이사들에게도 더 많은 재량권을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 다음번에도 총장에 나설 용의가 있으신가.

“총장은 총장다운사람이 해야 한다. 학문 인품 행정적으로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총장은 학교 내부 일도 관심 가져야 하지만 밖의 일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발전기금도 모을 수 있고···

우리대학은 과거 직선총장을 선출했다, 지난번부터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고 있다. 새 재단이 들어오게 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교수 측에서는 훌륭하고 학교경영을 잘할 수 있는 분이라면 굳이 직선총장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다.

내 거취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얘기하지만 이후 총장을 계속할 생각이 전혀없다. 내 천직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교수다. 임기가 끝나는 2월 29일 그대로 몸만 연구실로 갈 생각이다.”

- 구성원이나 영입될 새 재단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

“모두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내부구성원도 새 재단이 정말 훌륭한 운영자라면,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타당하다면, 수용해야 한다. 새 이사장 역시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학교는 경영상 이익을 내는 곳이 아니다. 명예만을 가졌으면 한다. 또 내부 구성원들 의견을 반영해주고 설득해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분이 왔으면 한다. 돈을 많이 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실히 운영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송찬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1-22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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