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서울대병원 납품 제약사와 '유착' 의혹
상거래 자회사에 제약사 액면가 5배로 참여
병원 교수 및 직원 전체주식의 70% 보유 최대주주
지난해 5억 적자 불구 자회사 통해 이익
서울대학병원이 전자상거래 구매 자회사를 만들면서 제약회사를 주주로 참여시켜 병원과 납품업체간 '유착'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초 설립된 이지호스피탈, 이지케어텍, 버추얼엠디 등 3개 자회사들은 서울대병원 교수·직원이 60~7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교수·직원이 액면가로 참여한데 반해 제약업체들은 액면가의 5배로 참여해 변형된 '뇌물구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들 자회사들은 ‘서울대병원의 1백% 지분출자’나 ‘정부 보건유관기관의 지분 출자’ 없이 서울대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모를 통한 주주모집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개 자회사의 대주주는 서울대병원 교수 및 직원들로 구성된 일명 '엔젤클럽'으로 영업이익이 발생되거나 자본시장에 주식이 공개될 경우 서울대병원 교수와 직원에게 자본이득이 돌아가게 돼 있다. 자회사 중 이지호스피탈은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수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자회사 설립과정에서 교수 및 직원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투자설명회를 통해 구매과 직원은 전원(1백%)이 자회사 출자에 참여했다. 설립 당시 교수와 직원들은 자회사에 액면가 출자를 실시한 반면 제약회사와 장비회사에게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5배수 펀딩을 요구해 이 과정에서 교수와 직원의 이익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펀딩에 참여한 제약사는 녹십자, 동아제약, 제약제당, 중외제약, 한미약품, 보령제약, 태평양 등 국내 대형제약사 7곳이다.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은 “서울대병원과의 유대관계(납품고리)를 만들고 싶어도 대형 제약사들만 선별적으로 참여시켜 자회사 설립과정에서 펀딩 요청조차 없었다”며 “참여 자체가 막는 것은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와 달리 이지호스피탈보다 1년 앞서 사업을 시작한 동종업체 삼성의료원 ‘케어캠프’의 경우 우리사주(6.9%) 및 삼성물산 임직원(8.4%) 지분을 모두 합해도 15.3%에 불과하다.

케어캠프에는 삼성물산이 대주주(54.5%)로 차병원(5.2%), 순천향병원(5.2%), 성심병원(5.2%), 백병원(5.2%) 등이 액면가인 5천원 배수펀딩 없이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캐어캠프 자본금은 95억5천만원으로 2000년 4월에 설립돼 지난 2001년말 4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제약회사는 주주로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 업계 관계자는 “병원장 책임 아래 내부에 둘 수 있는 자회사 조직을 구태여 독립시킬 필요가 있었느냐”며 “서울대병원의 자회사 설립은 마치 국방 관계직원과 장군들이 자회사로 '무기구매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군수업체인 ‘보잉사’를 주주로 받아들인 것과 같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교수(의사)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제품 제약의 검사 역할도 맡고 있어 자회사에 참여한 제약회사와의 유착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사회의 어떤 분야보다 도덕과 윤리가 지켜져야 할 곳이 의료업계”라며 “서울대병원의 이같은 행태는 정도를 벗어났으며 제약업체를 이용해 교수 및 교직원들이 특혜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 당시 의료정보실장으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김성권 서울대병원 부원장은 "제약사들로부터 뇌물을 받기 위함이나 자회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이익을 챙겨주려고 서울대 병원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서울대병원의 지난 2000 회계연도 재정상황은 의약분업으로 인한 4개월간의 진료공백으로 3백50억원의 적자를 냈고, 2001 회계연도에 5억원의 적자를 발생시켜 결손금을 향후 이익금을 통해 보전해야 하는 지경에 놓여 있다. 또 보험재정 악화로 인한 수가 구조 통제(3%)로 매년 1백억원의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시설건립(분당 노인병원 등) 정책사업에 2000년에 4백39억원 2001년에 4백47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운영자금은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자회사 출자에 참여하지 않은 대형제약사들도 납품관련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브레인트로피아닷컴 이라는 서울의대 서유현 박사가 이끄는 뇌 과학 벤처 기업에 2억원을 2000년 5월에 출자하면서 서울대병원과의 관계를 나름대로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형제약사 경영전략팀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 관련 자회사에 투자는 '납품, 의대교수와 제약사 임직원과의 친분관계, 투자개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백승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4-29 오전 9:37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