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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대졸구직자 갈 곳이 없다
최근 주요기업 취업경쟁률 1백대 1
올 하반기 채용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띨 것이다'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려 잡았던 하반기 채용인원을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최소 인원으로 동결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주요기업들의 평균경쟁률은 67.3 대 1로 지난해 하반기 67.7 대 1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여 취업문 뚫기가 쉽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기업 중 증권거래소는 2백72 대 1, 보험사 신규채용 1백70대 1, SK텔레콤 1백 대 1 등 1백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채용정보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채용이 사상최고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채용시장의 위축 전망으로 인해 미루던 구직자들까지 취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석사나 해외인력, 외국어 능통자, 고급자격증 소지자 등 지원자 수준도 여느 때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취업시장이 갑자기 침체된 것은 무엇보다 내년도 경기에 대해 각 기업들이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이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내년도 경기가 경착륙할 것에 대비, 신규 채용 인력을 동결하는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따라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침체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취업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기업에만 연연 말라

외국계 기업의 경력직 수시채용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수시채용을 택하고 있다. 수시채용은 이제 외국계 기업, 섬유, 식품 및 유통,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전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벤처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중단하거나 능력 있는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인터넷기업의 경우 최근 합병 바람이 불면서 충원이 대폭 줄었다.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바늘구멍인 대기업에만 연연하지 말고 비전을 가진 유망기업이나 업종에 먼저 첫발을 내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어디에서 근무하느냐 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취업시장의 주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시·상시 채용의 확산은 경력직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 공채 기수를 따지던 기업들도 최근 파격적인 성과급 및 인사제도의 도입과 함께 경력직들을 과감히 채용하고 있다. 경력직 채용에서는 어느 기업출신인지 뿐 아니라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도 중요하게 된다.

<>은행 등이 타 업종에 비해 전망 밝아

올 하반기 취업시장의 두드러진 점은 IMF 한파로 인해 감원하거나 채용을 중단했던 은행, 제약, 석유화학, 건설, 기계 업종 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용전망이 밝은 편이다.

은행권은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높은 급여로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시중은행들 가운데 하나·서울·제일은행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내 대졸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11월초 공고를 내고 신입직원 약 1백 명을 뽑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70명 안팎의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11월 중순께 1백명 내외로 대졸사원 공채를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하나·서울은행은 일단 합병 후 인력배치를 해보고 필요 인원을 파악해 신입직원을 뽑는다는 계획이며 제일은행은 채용계획이 없다.

제약업종도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전망이 밝은 업종이다. 종근당은 11월초 영업직 사원을 채용하며 동아제약은 상반기 70여명 채용한 데 이어 11월중 또 한 차례 공채를 통해 전 직종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종은 IMF로 당시 입은 타격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건설회사당 30~40명 수준에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기계업종도 설비투자의 활성화에 힘입어 올 하반기 중 30~1백 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백승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0-28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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