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문대가 대학 경영을 학생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어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재정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폐교사태가 예견되고 있다.
국내 사립 전문대 경우 수입의 77.8%를 학생 등록금(70.4%)과 국고보조금(7.4%)에 의존하고 있으며 재단전입금은 2.2%에 불과하다.
고3 학생수 대비 입학정원이 수도권은 66%인데 지방은 99%에 이르고 있다. 출산률 감소로 인한 대입정원 역전 현상은 2009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 전문대들은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3년제로 전환하고 비인기학과를 줄이거나 정리하는 대신 이색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이와함께 파격적인 장학금 및 해외연수 등을 내세우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학과 조정 3년제로 승부 수 = 일부 전문대들은 이색학과를 신설하고 인기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등 특화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자체적으로 정원을 줄이겠다고 나선 대학은 경남 양산대 5백60명, 전남 성화대 1백명, 대구 미래대 69명 등 총 11개 대학이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경쟁력 있는 학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재학생 수가 평균 2천∼3천명 수준으로 규모가 적고,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전문대 현실에서 정원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은 감량경영과 구조조정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4년제 대학 편입학과 취업전망이 밝아 인기가 높은 3년제 전환학과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해 1백8개대 1백26개 학과가 3년제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26개대 31개 학과가 추가로 3년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3년제 학과 총 정원이 전체 정원의 19.4%인 5만5천6백88명에 달하게 됐다. 3년제 전환학과는 주로 건축, 컴퓨터정보기술, 철도 및 자동화, 환경 및 화학분야와 유아교육,안경광학, 식품영양, 인테리어 디자인, 연극영상과 등이다.
3년제 전환 학과들은 앞으로 3년간 2002년 정원의 20%를 줄이며 첫 해인 2003년에는 5%(2004년 5%, 2005년 10%)를 감축한다.
◇이색학과로 취업틈새 공략 =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인력수요에 대응하고 취업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이색학과 신설도 전문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중의 하나다.
정원을 6천명이나 감축한 2003학년도 신설예정 이색학과들은 동강대학 중국무역창업과, 송원대학 자연요법과, 조선이공대학 국방특수기술과, 대원과학대학 여행정보서비스과, 충청대학 다이어트건강관리과, 부산예술대학 여가건강과, 경남정보대학 향장생활산업과 등으로 모두 틈새분야를 공략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동강대학은 중국과의 국제무역 및 사이버무역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40명 정원의 중국무역창업과를 2003학년도에 신설키로 했다. 이를 대신해 야간에 개설됐던 광고보도영상과는 과감히 폐지했다.
송원대학도 60명 정원의 자연요법과를 신설해 자연 및 한방요법을 바탕으로 한 전문 건강수련지도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공업계열중 토목, 건축, 전자, 전기, 컴퓨터 등은 10여명씩 정원을 줄였다.
조선이공대학은 첨단 군 특수장비의 운용과 정비를 담당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정원 1백 명의 국방특수기술과를 개설, 2003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반면 학생들이 편한 직종을 선호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기계, 토목, 건축, 전자, 전기 등은 20명~ 10여명씩 정원을 줄였다.
대원과학대학은 관광산업 관련 실무자를 위한 여행정보서비스과 정원 40명을 두기로 했다. 또 광고홍보학과 40명 신설할 예정이다. 반면 토목과 정원은 1백20명에서 80명으로 레저스포츠과 1백20명 정원은 80명으로 대폭 조정키로 했다.
충청대학은 정원 40명의 다이어트건강관리과를 신설했고 야간에 개설됐던 산업안전과(정원 40명)와 산업정보과(정원 40명)는 과감히 폐지했다.
부산예술대학은 여가건강과(정원 40명)와 아동예능지도과을 신설하고 영화영상과, 생활장식디자인과의 정원은 절반으로 조정했다.
경남정보대학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화장품 개발을 위해 화장재료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원 40명의 향장생활산업과를 만들기로 했다.
◇전문대 정원 살빼기 = 내년도 전국 전문대 모집정원이 사상 최다인 6천명 가까이 줄어든다. 전문대 정원이 사상 최대 규모로 줄어든 것은 미충원 사태를 우려한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감축 정책과 ‘살아남기’ 위한 전문대의 자구책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3학년도 1백59개 전문대의 정원을 금년보다 5천9백95명 감소한 28만7천1백79명으로 확정·발표했다.
전문대 정원은 1990년대 중반까지 해마다 1만5천명 이상, 98년에는 3만명 가까이 늘었으나 2000년에 처음 전년 대비 75명 줄어든 데 이어 2001년 2천1백40명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1천4백39명 늘었다.
내년도 정원 감소 내역을 보면 국·공립대 74명 수도권 사립대 1천2백32명 비수도권 사립대 4천6백89명 등이다. 전년도 등록률이 양호한 부산경상대학 극동정보대학 등 6개 대는 정원이 3백90명 늘었다.
◇학생유치 ‘당근’은 역시 장학금 = 학생유치를 위해 대학들마다 내놓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당근’은 역시 장학금이다.
대전 대덕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이 대전 시내고교를 돌며 홍보영화를 보여주는 등 특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실업계 고고 학생들에게 입학금을 면제해 주는 특전을 부여키로 했다.
경북 경산의 경동정보대학과 경북 외국어테크노대학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문화체험 장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경동정보대학은 대학입학 전에 3박4일 일정으로 해외 자매대학 탐방과 해외 문화재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전액 학교부담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역시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 문화탐방과 함께 외국어와 컴퓨터 무료강좌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의 계명문화대학은 2년 전부터 연간 18회씩 재학생을 대상으로 번지점프, 서바이벌 게임, 국토대장정, 스키강좌 등의 장학체험을 전액 대학부담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지역 전문대들은 이미 1학기 때부터 교수들에게 지역을 배정해 고교를 방문하게 하거나 고교 교사와 학생들을 초정해 학교현황과 학습내용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갖고 있다.
◇특성화에 박차 = 전문대에도 백화점식 학과 대학이 많다. 특성화 교육을 주장하면서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선택과 집중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전문대 재정지원사업으로 전문대학특성화 우수공업계전문대학 등 8개 부문에 1천7백8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4년재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금 규모이지만 법인전입금 평균이 2.2%인 현실을 감안할 때 전문대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특성화를 지양하고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교육이 마련될 때 대학은 비로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