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맞수 연세대와 고려대가 금강산에서 ‘통일연고제’를 치른다.
양교 동아리연합회로 구성된 `제1회 금강산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양교 학생 각 1백20명씩 모두 2백40명이 오는 9월23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을 방문, 분단현실을 체험하고 통일의식을 고취하는 통일연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대규모로 한꺼번에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7월 통일관련 단체 주관으로 3백여명의 대학생 `통일탐구단'이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통일연고제 참가자들은 기마전과 2인3각 이어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체육제와 학생들의 조별공연이 이뤄지는 통일문화제를 각각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와 문화회관에서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61.5m 김밥싸기 등 각종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직접 보고 북한동포를 제한적이나마 만나볼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참가학생 추첨 당시 양교 모두에서 수백명씩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대학 측과 경비지원에 관해 논의를 벌이고 있고 두 대학 학생처도 이 문제로 곧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소요되는 비용은 총 8천2백40만원선으로 학교와 정부의 지원 등으로 개인 부담은 1인당 10~15만원선으로 예상된다.
통일연고제 준비단은 '연고제는 항상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사였다'며 '특히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통일연고제는 통일의 의미 및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단 측은 학생 2백4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단순한 관광에만 머물지 않도록 강연회, 조별과제 제출 등 사전모임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
최근 연고제는 소비적이고 엘리트적인 자기들만의 축제라는 부정적이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행사 이후 통일연고제를 매년 진행할지의 여부는 재정적인 부분과 각종 부대여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고 개막제 23일 신촌로터리서 개최
연고제 기간동안은 수업도 뒷전이다.
연고제 기간동안 학내단체, 동아리 등의 여러 가지 행사들이 열리지만 양념의 역할을 하는 정도이며 연고제의 90% 이상은 5종목(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학키, 럭비)의 대항경기다.
개막제는 23일 신촌로터리에서 열리며 개막식은 27일 잠실야구장, 폐막제는 28일 고대에서 거행된다. 27일에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3경기가 개최되고 28일에서 럭비 축구 등 두경기가 열린다. 이들 운동경기의 응원전 또한 대결이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동창들까지 다 모여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고 승패에 따라 학생들의 사기가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양교가 처음으로 시합을 가진 것은 1927년 11월 2일 경성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전조선 축구 대회 준결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합 이후 양교의 축구부는 전조선축구대회, 전문학교 축구대회 등에서 수차례 패권을 다투게 되면서 특유의 라이벌 의식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후 정기고연전이 벌어질 수 있는 모태를 마련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농구도 1929년부터 서로가 각종대회의 패권을 주고받으면서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일제시대에는 지금처럼 ‘연고전’ 이라는 정기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대회에서 자주 마주치는 강한 라이벌 관계였고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경기였다.
일제시대 때 조선사람들이 합법적으로 모일 수 있는 경우는 체육경기 때 말곤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일제는 조선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독립운동을 감시했다.
겉모양은 체육경기지만 실제로는 해방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장이었다.
해방인 45년 12월에 일제시대 때 축구선수로 뛰었던 OB들이 모여서 그때를 정신을 이어받아 이제 새로 건설될 조국의 역군이 되자는 의미로 연·보 OB축구전을 열면서 이후 고연전의 기틀을 잡혔다.
이후 박정희 독재정권과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시절 연고전은 매운 최루탄으로 마무리됐다. 또 71년,72년,75년,80년,83년,96년 등 급격한 정세적인 변화가 있었을 때는 정권에 의해서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영호남 대학인이 모였다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영·호남의 대학생들이 나섰다.
‘제 3회 영·호남 학생교류 체육대회’는 지난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울산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울산대, 신라대, 인제대, 초당대, 광주여대, 목포대 등 12개 영·호남의 비운동권 총학생회로 구성된 '영호남 총학생회 협의회'의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협찬 후원은 울산대에서 맡았다.
5백여명이 참가 한 가운데 30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개회식을 가졌으며 첫날에는 축구, 농구, 족구, 발야구 등 각 부분별 예선전을 열었고, 그 다음날에는 본선 경기 및 '영호남 화합의 장'을 열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또 마지막 날에는 각 결승 및 폐회식을 갖은 뒤 이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영호남 총학생회 협의회는 이 행사에 이어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한 영호남 자전거 타기'행사도 열었다.
영남과 호남의 12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각종 종목의 운동경기들을 하고, 영남과 호남의 대학끼리 짝지어 응원하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로 영남, 호남이라는 지역을 넘어선 대학생들의 만남이고 이러한 만남이 지속되면서 지역을 넘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최 측은 오는 4회 대회부터는 영남과 호남 지역의 특징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들과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대학생 토론의 장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이번 행사와 별도로 안동대와 군산대간의 ‘영·호남 대학생 친선교류 방문’이 추진됐다. 군산대 방문단은 7월9일부터 12일까지 안동대를 방문했으며, 안동대 방문단은 8월9일부터 12일까지 군산대를 방문했다.
각 대학 방문단은 학생처장을 비롯한 학생과 직원, 총학생회와 학생 자치기구 간부, 동아리 회원 등 4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각 지역의 문화 유적지와 민속 문화를 체험, 친목 등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