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잔디동산 위에 영장산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진달래동산을 주변을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고 있는 진달래꽃 향기도 경원대가 아니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일대에 경원대 캠퍼스가 조성 된 것은 지난 82년, 꼭 20년 전이다. 당시 영장산 자락의 복정동(福井, 복우물) 일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고인이 된 설립자 고(故) 김동석 박사는 수도권의 신흥 명문대학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경원대를 열었다. 지금은 왕복 8차선의 탁 트인 성남대로가 학교 앞을 관통하지만 당시로서는 흙먼지 풀풀 나는 신작로 변에 세워진 대학이 볼품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던 경원대가 본격적으로 캠퍼스 환경개선에 나선 것은 85년부터다.
경원대는 ‘캠퍼스 환경개선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캠퍼스 꾸미기에 나섰는데, 그 첫 사업이 진달래동산 공원화 작업이었다.
2년여에 걸쳐 진행된 진달래동산 공원화작업으로 3천여평 부지가 아카시아와 진달래가 우거진 숲으로 조성됐고 금붕어와 잉어 등이 노니는 연못도 만들어졌다. 지금은 이곳에 생활과학대학이 들어서 진달래 광장이 본관 앞으로 옮겨졌지만 아직도 그 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지 못하는 교직원과 졸업 동문들이 많다.
같은 기간 공과대학 건물 앞에는 학교 상징탑인 독수리상이 조성됐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인 김세중 교수가 설계한 독수리 상징 탑은 길이 4.15m, 높이 3m의 청동 주조 독수리가 8m 높이의 대리석 기둥 위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웅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밖에 대학원과 경상대학 건물 앞에 분수대가 설치돼 연중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등 이 때부터 경원대는 점차 ‘대학다운 대학’으로 변모해 갔다.
경원대는 2000년 이길여 박사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또 한번 탈바꿈을 시작한다. 이 총장은 취임과 함께 ‘캠퍼스 환경개선 2차년 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정문 진입로에서 복지관까지 직선화 및 확포장 공사를 시행한데 이어, 한의대 건물 뒤편에 종합운동장을 새로 완공했다.
특히 최근에 완공된 아름관(생활과학대학) 건물은 그 외양도 빼어날 뿐 아니라, 맑은 날이면 멀리 북한산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아 경원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진달래광장을 지나 예음관(음악대학)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경원대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책로다. 봄이면 가로수로 심어진 벚꽃과 진달래 향기에 취하고, 가을이면 아름드리 낙엽송의 오색 변화에 흥취가 절로 난다. 밤이면 가로수 사이로 비치는 가로등의 운치가 더욱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