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강의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있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명동)에서 주말(토,일) 중국 손님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마련해 후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조선족 동포인 서 군은 지난해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한국으로 왔다. 서씨는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연락이 끊기고 지난 99년에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0년 장춘시 장춘대학에 들어갔던 서씨는 외교통상부 산하 대외동포재단의 소개로 지난해부터 천안의 선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고 이번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지난 2월28일 기숙사에 입소해 대구출신의 사범대 3년생과 룸메이트가 됐다. 학년은 다르지만 21살 동갑내기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학교 전산센타를 이용하거나 룸메이트 것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서 군은 어머니가 남겨준 유산 대부분을 입학금과 기숙사 관리비로 써버린 상태여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정을 알고 롯데백화점이 후원자로 나서 생활의 막막한 어려움을 한고비 넘겼다.
서 군의 표정에서 또래 나이에서 느낄 수 없는 삶의 진중함이 느껴졌지만 고단함은 배어있지 않았다.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낙관적으로 살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중국에서 한국의 방송도 봐왔다는 서씨는 한국 문화가 그다지 낯설지 않은 눈치다. 집에서 먹던 음식이 우리식이어서 학교식당 음식이 잘 맞는 편이다. 하지만 중국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서 군의 꿈은 전자통신분야나 컴퓨터공학에서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일단은 학과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도 받아 들여진다.
끝으로 서 군은 '롯데백화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어려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시종 맑은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