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받은 것보다 얼마나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지를 설명하고 나서야 표정이 풀어질 정도다.
디자인학과군 좌장인 유영우 조형대학장과 김인철 테크노디자인대학원장을 만나 세계적 대학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이들의 교육비결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유영우 조형대학장 특별인터뷰
"몸을 아끼지 않는 교수진의 열정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경쟁해 보겠다는 학생들의 패기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배출한 졸업생으로 우리 교육을 입증해 보이고 있습니다.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평판이 이를 증명합니다"
국민대 유영우 조형대학장은 제자들에 대한 자부심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국민대의 간판대학이 바로 조형대학 이라면서 이미 3년전 입시부터 소묘와 데생 대신 '발상과 표현'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젊은 교수진이 제자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생 각자의 컴퓨터와 공간, 전문 디자인도서관을 갖추었고 학생들은 각종 연구 과제로 밤늦게까지 씨름하고 교수들은 밤늦게까지 남아 학생들의 작업을 돕고 있다.
유 학장은 교수들이 근무여건 만을 따진다면 최악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말과 표정에서 열정이 넘쳐난다.
국민대 디자인학과군은 3학점 3시간 수업이 아니다. 2학점 수업이 4시간이다. 이 때문에 학생과 교수는 절대시간을 더 투입할 수밖에 없다. 2시간으로는 학생들이 해 온 과제물 개별체크도 힘들다고 한다.
교육부는 정책적으로 학부제를 도입하면서 78학점이었던 전공을 48학점으로 줄였지만 디자인학과군의 특성상 전공심화도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유 학장과 교수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형대학은 예능계 교육에서의 학부제 한계와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전공교육의 합리적 교육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디자인교육센터에서는 편중된 국제교류의 고른 기회부여와 교류의 확산을 위해 미국 핀란드 호주 일본 캐나다 등과 교수 학생 연구원 등을 1대1로 교류하고 있다.
이번 대교협 평가에서 국민대 조형대학이 제일 아쉬워하는 부분이 교수인력 평가부문이다.
전문대학원 발족시점에 맞물려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으로 교수들이 옮겨가면서 학풍에 맞는 교수 인력을 확보하는 중에 평가가 실시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다. 유 학장은 타 대학이 대학원 전임교수 없이 학부와 대학원을 오가며 강의하는 것에 비해 국민대는 매우 불리했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실제 하고 있는 노력보다 못한 평가가 나왔다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졸업생 취업률 면에서도 공예과는 취업을 안하고 개인작업을 주로 하는데 일부 대학은 공예과를 취업대상에서 뺏고 국민대는 넣어 취업률을 계상하면서 전체평균이 92.21%로 떨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유 학장은 조형대학 교육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조형전' 이라고 주장한다. 조형전은 3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종합디자인 전시회로 건축, 디자인, 공예 분야 전 영역의 디자인 교육 결과물을 보여준다. 지난해 10회전은 전시주제가 '소수를 위한 디자인'으로 거대주의 집단주의 세계화 등과 같은 거대담론의 그늘에 가려진 여러 이름의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시대의 디자인 취향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말한다.
2주에 걸친 전시회는 기획과 제작 전 과정을 학생들이 주관해 실시하게 된다. 한 학생당 3∼4개의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 관계로 조형대 전체가 전시체제를 방불케해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전체 학생이 작품활동에 전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 학장은 1학년 학부모 중에는 매일 학교에서 밤샘작업 한다는 자녀가 정말로 하는 지 담당 교수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공업디자인과의 경우 자동차 관련 작품은 3∼4개월간 의 고된 밤샘 작업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유 학장을 비롯한 조형대학 교수진에게는 학생들을 세계 정상 디자이너들과 당당히 경쟁시키겠다는 에너지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