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승근 부장은 "이번 '실업교육 육성방안'은 거시적 안목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직업교육의 축을 제대로 살리려면 실업고 졸업자들을 4년제 학문중심의 대학으로 유인할 것이 아니라 전문대학 졸업후 계속교육(순환교육)이 될 수 있는 장치가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 교수진은 현행 실업계 고교의 교육이 사실상 무너져 전문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수학 영어 등의 기초과목 부실로 인문계 고교 출신학생과 나누어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 심각한 지경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들은 원격강의 등 각종 방법을 통해 부족한 기초과목을 보충해 가면서 대학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업계 고교에 진학을 독려하기 위한 4년제 대학의 정원 외 3% 진학이 추진되면 수학과 영어 등 기초과목 부족으로 휴학이나 중도포기 현상이 18년전과 마찬가지로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3백50만 학생의 절반을 전문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교육부의 대학정책은 여전히 4년제 대학위주로 치우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편 교육부의 이번 `실업교육 육성방안'에는 실업고를 정상적으로 졸업하면 별도로 학원을 다니고 시험을 보지 않아도 기능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조치도 포함됐다.
교육부 실업고생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업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에 대해서는 1인당 1종목에 한해 별도의 시험을 거치지 않고 학교장이 기능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도 노동부와 협의하고 있다.
동일계열 진학은 공업고 졸업생은 공대 관련 학과, 농업고 졸업생은 농대 관련학과, 상업고 졸업생은 경영대 등 관련 학과에 별도 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제도로 지난 82년까지는 대학 정원내 20∼30%까지 허용됐으나 83년 폐지됐다.
이에 따라 2004학년도의 경우 전국 4년제 대학의 공대, 농대, 상대, 가정대, 해양·수산학과 등 관련학과 정원(12만7천명)의 3%인 약 3천8백명 정도의 실업고 졸업생들이 이들 학과에 진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실업고생에 대한 학비 감면율 확대 △실업고생 장학금 수혜율을 37%에서 52%로 확대 △실업고 실습기자재 보유율을 61%에서 75%로 확대 △노후기자재 연차적 교체 △실업고생 현장실습 참여기업체에 금융·세제상 인센티브 부여 등의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