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규상 목원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경영학을 강의 하는 이 학장은 10여년전부터 틈만 나면 '깨끗하고 조용하게'란 구호가 적힌 노란 어깨띠를 두르고 대학 건물의 복도, 휴게실, 화장실 등을 누비며 청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수업중인 친구들을 위해 복도에서는 조용히", "흡연은 흡연실에서만", "벽보는 정해진 곳에만", "빈 컵, 음료수 캔, 휴지는 휴지통에" 등 이 학장이 학생들을 만나 건네는 말들을 보면 여기가 대학인지 초등학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
그의 수업 진행도 유별나기는 매한가지. 이 학장의 강의 시간이면 어김없이 한 두 학생이 나와 칠판글씨를 지우고 떨어진 백묵가루를 치우는 등 여느 중ㆍ고등학교 교실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는 강의실 청소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자원봉사자에게는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학기말에 '플러스 알파'의 점수가 주어지지만 그보다는 이 학장이 직접 수여하는 '공로 표창장'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학장은 "청소를 시키면 다 큰 대학생이라고 말을 안들을 것 같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고마워하며 잘 따른다"며 "전문교육도 좋지만 요즘 대학현실에서는 일반교육이 더 중요해 캠페인도 하고 봉사자에게는 표창장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영학과 교수로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기본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기본의 시작은 주위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이고 이는 기업 제품의 품질, 생산성, 가치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기업이 판매한 물건이 불량이면 반품하거나 리콜제도로 책임을 지게되는 데 마지막 교육기관인 대학은 졸업생을 책임지지 않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학생들이 기업탐방을 다녀와 성공한 기업이 기본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