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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식 칼럼
손광식 칼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향신문 경제부장, 편집국장, 주필 
문화일보 주필, 전무이사  /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현재) 상지컨경영설팅(주) 회장,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고문

* 주요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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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관료(공저), 1979  / 거탑의 내막(공저), 1983 /  한국의 이너서클, 2002 

[손광식 칼럼] 상지경영 컨설팅 회장
[대학논단]이젠 갈등을 멈추자
손광식 본지 논설위원 / 상지컨설팅 상무
시인은 노래했다. 소쩍새가 밤새워 운 연고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라고, 왜 이 시대는 탓도 많고 소리도 많을까. 궁극적으로 다같이 무너지려고 그러는게 아닐진데 무엇인가 저 피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온통 세계가 돌아가는 난리통은 제껴두고 우리 처지부터 생각을 해 볼일이다. 왜 이렇게 경쟁과 갈등과 대립과 원념의 진동이 큰것인가. 어떤 길에서 해법을 찾으려 이러는가. 분명 우리의 뜰 안에 필 ‘한 송이 국화 꽃’은 있는가.

개발 성장론자들은 말한다. 지엔피와 국민소득과 수출이 바로 그것이라 한다. 아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고 환경운동가 시민단체 노조는 말한다. 이런 대립적 컨셉은 지금 정치 경제 문화를 관통해서 흐름조차 다른 길로 가르고 있다.

그러니 그 뜻을 찾아 가는 로드 맵을 만들어 내기조차 힘들다. 그래서 이 시대의 특징은 혼돈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이젠 떠들 만큼 떠들고 들뜰 만큼 들뜨고 비난하고 비판을 해 왔으니 '국화꽃'을 피워 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말들은 그럴 듯하다. '상생'도 하고 고용도 늘리고 복지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뭔가 시대를 이끄는 힘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이 어떤 나라에 살게 될 것인가에 대한 확연한 이미지를 떠 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통일 한국'-그건 한 때는 비전이었지만 이젠 현실론 속에 매몰된 지 오래다. '지엔피 2만달러' 그 수혜와 부의 편재가 어디로 기울 것인가를 사람들은 이미 알아차리고 있다.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자를 욕하면서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고위 공직자 부동산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 열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조기 해외 유학이 사회문제가 되었지만 그 기회와 여건을 싫다하는 사람은 없다.

민주 정부가 들어서고 나면 만사는 아니더라도 갈등구조는 크게 풀릴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 있다. 요즘은 '균형자론'이라는 게 나와 공방이 치열한데 그 논쟁자체가 이미 균형을 잃고 있다. 수도이전은 '정치상품'처럼 되었고 친미 반미 하다가 반일의 깃발이 올라간다.

근로자 문제를 놓고 같은 코드의 인권위원장과 노동부장관이 맞붙는다. 언론은 이쪽저쪽으로 갈려 갈등만 조장하고 스테레오 타입의 .비판 교과서'만 읽어대고 있다.

하나의 소박한 의문이 이쯤에서 떠오른다. 왜 이 야단일까. 민주 사회가 되어 무책임한 자유가 시대흐름처럼 되어버린 건가. 아니면 목적 없는 무한경쟁 때문일까.

긍정의 눈으로 보면 미래의 언덕에서 피어나는 '국화꽃'이 보인다. '웰빙국가'다. 웰빙은 무슨 팰리스에 살고 골프치고 아들 딸 유학 보내고 재산 불리는 경쟁에서 안 떨어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렇다고 판자집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이룰 수는 없는 길이다.

그 컨텐츠는 개척을 기다리는 변방이 무한하다. 살만큼 된 게 한국사회라면 그 기초 위에서 '진짜 웰빙'의 표본을 만들 수가 있다. 이것은 어쩌면 시질적인 시대 통합의 길이일지도 모른다. '웰빙'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손광식 칼럼 | 입력 : 05-04-23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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