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회 의장단은 6일 오후 2시 재단에 조사위 보고서를 공식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의장단 해임안 발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교수의회에서 결의되지 않은 추가조사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정석우 기획예산처장과 이승환 대외협력처장도 이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갖는 등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종호 교수의회 총무는 지난 2일 재단에 공식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의 보고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제출된 해임안을 확인해 본 결과 발의한 의원들의 친필 서명이 적시돼 있지 않아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며 "교수의원 13명의 친필 서명이 적힌 해임 발의안이 공식으로 접수되면 그때가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경욱 교수의원(경상대)은 "이미 13명의 친필서명을 확보한 상태"라며 "다시 공식적으로 발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의회 의장단은 이 총장 논문에 대한 추가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하 총무는 "조사작업이 마감되는 시점에 표절로 지적했던 논문 '주식수익률 시계열의 구조변화시점 추정에 관한 연구'(한국재무학회, 2001년 11월 게재) 논문이 미국 학술지인 'Finacial Review 21'에 게재된 'Stock Price Processes with Discontinuous Time Paths: AnEmpirical Examination'를 표절했다"며 "외국 논문에서 제시된 '혼합확산-도약과정모형'을 '본 연구에서 개발한'으로 표현하면서 각주에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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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석우 기획처장이 하종호 총무의 기자회견 직후,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에 정석우 기획예산처장은 논문 원본을 보여주며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혼합확산-도약과정모형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라며, "결론에서도 '본 연구에서 개발한 혼합확산-도약과정을 전제로 하는 구조 변화시점의 탐사방법론은 그 우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로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욱 교수의회 의원(경상대)도 "의장단이 추가로 공개한 부분은 지난 2일 교수의회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한 부분"이라며 "의장단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라고 주장했다.
하 총무는 또 언론에 공개된 이필상 총장의 서한 내용에 대해서도 "보고서 보다 편지가 이슈화되고 학내 파벌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편지 내용 중 조사위원에 참여한 외부인사에 대해 인신공격·명예훼손 내용이 들어있어, 외부인사와 총장 간의 공개토론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어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석우 처장은 이에 "공개토론 요청은 의장단이 교수의회의 공식적인 논의 없이 요청해 온 것이기 때문에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정 처장은 "외국의 경우 표절 의혹을 조사할 때, 조사위원의 명단을 피조사자에게만 공개하고, 피조사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거부권을 준다"며 "이는 조사위원 중 피조사와 이해가 상충되는 위원이 있을 경우 공정성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 총무는 "피조사자에 대한 조사위원 공개는 외국에서 통용되는 원칙이 아니라 조사내용이나 기관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평교수의 경우라면 윤리위원회의 위원들이 누구인지 알겠지만, 총장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압력을 막기위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 총무는 "그간 언론에 공식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진상조사결과가 '음모론'등으로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위 결과 등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 총무는 '총장 소명서'의 골자까지 공개하며, "설득력이 없는 소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총장은 소명서에서 △피표절 논문으로 지목된 논문을 참고문헌에서 밝힌 점 △피표절 논문과 주제·방법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 △표절이 아닌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들어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이는 논거가 성립되지 않는 해명"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교수의회 의장단이 교수의회의 공식적인 논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가조사내용과 총장 해명 내용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처음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며 세웠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무너진 게 아니냐는 평가.
하 총무는 "이미 학내 포탈을 통해 조사위 보고서 내용과 총장 해명서가 이미 공개됐다"고 말했고, 발의안에 동의한 박경욱 교수의원은 "의장단이 그런 (독단적인) 행동을 할 수록 해임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수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