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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에게 바란다]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하여
박종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된 것이다. 몇 번만의 겨울을 다시 넘기면 어엿한 사회인이다. 대학 입학도 하기 전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세월은 한없이 야속한 것이다.

1학년생들과의 수업은 별로 즐겁지 않다. 학원 단과반과 같다. 매번의 잔소리가 오히려 역효과일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 출석을 부르고 있어도 웅성거림은 끊이질 않는다. 수업 도중의 가벼운 농담 한마디는 이내 워~! 하는 괴성을 낳는다. 질문 하나 없는 1학년 수업은 매번 그렇게 끝이 난다. 교수와의 평소 교류는 더더욱 없다. 영락없는 고등학교 4학년이다.

아마 갑작스런 변신에 애벌레 탈피의 고뇌가 없었기 때문일께다. 입시로부터의 불필요한 ‘해방감’이 가장 중요한 1학년 1학기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대학 초년생의 시간은 절대 덤으로 받은 시간이 아니다. 드높은 상아탑을 위해선 수험생의 열성 정도론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새 술 새 독에 퍼담아야 할 시간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해야할 일들이 있다. 제일 무서운 건 내가 뭘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대학인의 필수 조건은 ‘전문성’과 ‘다양성’이다.

신입생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인생을 함께할 전공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공은 평생의 반려자다. 전공이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에 그쳐선 안된다. 전공을 위한 기초과목 연마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전문가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기초가 부실하면 높이 쌓을 수 없는 법이다.

또한 교양서와 영문 시사지, 경제지를 정기적으로 탐독해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풍요로운 미래는 철저한 분석력에 기인한다. 대학 졸업후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를 끊임없이 상상해 보자. 그리고 수정하자. 철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성품도 필수적이다. 좁은 일상을 과감히 벗어난 넓은 공간에서 삶의 경험을 찾아야 한다. 시간을 만들어 국토여행을 떠나보자. 세계여행도 떠나자. 대학의 모든 전공은 현장을 이론화한 것이다. 그 현장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아보자.

‘주변에서 살지 말고 중심에서 살라’는 어느 고교 졸업식장의 교장 선생님 덕담이 생각난다. 아마도 아차 하는 순간에 대학 졸업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옆구리가 시린 준비 안된 4학년이 되지 않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밖에 없다. 또다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부디 첫 단추를 잘 꿰어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힐 준비를 차근히 해주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2-21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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