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은 "집에서 어머니랑 함께 있으면서 오후 내내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며 "수시 모집에서 떨어져 상심이 커서 그런지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험에서 떨어져본 기억이라곤 거의 없었던 이군은 "수능점수 4백97점으로 수시에서 탈락하면서 좌절의 심정도 처음 알게 됐다"며 "이번 입시를 통해 기고만장이 아닌 겸손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홀어머니의 갖은 뒷바라지 속에서 동생과 함께 어렵게 자라온 이군은 합격의 영광을 가장 먼저 어머니 채판순씨에게 돌렸다.
그는 "항상 곁에 계시면서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던 어머니야말로 합격의 일등공신"이라고 어머니를 추켜세웠으며 어머니 채씨도 "잘했다"며 이군의 등을 계속 다독거렸다.
이군은 "대학에 들어가면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다"며 "장차 꿈인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면 다른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경험 속에서 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후배들에게는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 적극 관심을 가져 수능과 논술, 면접에 고루 잘 대비하라는 '팁'도 빼놓지 않았다.
이군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1TV '퀴즈 대한민국'에서 역대 최고상금인 5천8백10만원을 거머쥐면서 최연소 퀴즈영웅으로 기록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말에는 어머니 채씨가 대구시교육청이 주관한 10급 기능직(조리사) 임용시험에서 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세간의 관심과 부러움을 사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