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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팔 대학생 도라산역서 '뜻깊은 만남'
내년 예루살렘서 북한 참여 4자 토론회 다짐
분단과 분쟁의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대학생 30명은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부터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평화토론회를 열었다.

3국 대학생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반도와 이.팔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만남'과 '대화', '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데 다 함께 공감했다.

학생들은 1백50여명의 일반 방청객이 참여한 가운데 당초 예정시간(1시간)보다 30분을 넘겨 토론하고 훌륭한 제안과 주장에는 박수로 화답하는 등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평화공존의 방법을 모색했다.

팔레스타인 학생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며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평화토론회처럼 우리를 지원하는 다른 국가들을 만날 수 있다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학생은 "이.팔 양국은 당장 교류부터 해야 한다"고 양국 기성 세대에 쓴 소리했다.

또 이스라엘 학생은 "이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공감한 뒤 "이번 행사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한국 대학생도 "앞으로 (북한 학생들이 참여하는) 4자 토론회가 진행된다면 첫째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다음으로 강연과 토론, 직접 만남 또는 사이버 미팅 등 다양한 접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팔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제3세계에서의 (남북한 대학생) 미팅은 한가지 방안이 될 것으로 이.팔 학생들이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면 우리도 초청해 달라"고 제안하자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즉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3국 대학생들은 UN 역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UN이 이.팔 분쟁 지역과 한반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뜻을 같이 했다.

3국 대학생들은 이날 코파이스(KOPAIS:한국,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3국의 영 문 두 글자씩 딴 조어) 창단식을 갖고 공동 평화선언문을 채택한 뒤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 북한 대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4자 토론회를 열기로 다짐했다.

토론회에 앞서 한국 학생들은 이.팔 학생들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액자를, 이.팔 학생들은 예루살렘 자살 폭탄 테러 현장과 분리장벽 돌 2개를 담은 액자를 각각 평화의 상징물로 선물했다.

한편 3국 대학생들은 토론회 직후 임진각 평화의 벽에서 기념 식수한 뒤 2일 하루종일 농촌 들녘에서 고추 따기 봉사활동을 하게 될 문산읍 내포1리 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마을 어른들로부터 한국전쟁과 분단 현실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한국에서 7일째 밤을 보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9-02 오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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